최근 한국 사회에서는 연인, 동거인 등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한 교제폭력 사건이 중요한 사회적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Segye Ilbo, 2023; Yonhap News Agency, 2023, 2024). 교제폭력은 일회성 폭력에서부터 수년간 지속되는 만성 폭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유형으로 발생하며, 이는 개인의 전 생애에 걸쳐 정신건강과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공중보건 문제로 간주된다(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2026). 미국 전역에서는 연간 약 남녀 6,420만 명이 친밀한 관계 대상에 의해 폭력을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Zhang et al., 2026), 전 세계적으로는 여성의 약 3명 중 1명이 평생 친밀 대상으로부터 신체적 또는 성적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보고되었다(World Health Organization [WHO], 2021).
최근 여성가족부 조사에 따르면, 국내 성인 여성 7,000여 명 중 19.4%가 친밀한 파트너로부터 평생 한 번 이상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Ministry of Gender Equality and Family, 2025). 전·현 연인으로부터의 교제폭력 경험률 또한 2021년 5.0%에서 2024년 6.4%로 증가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아울러 이러한 관계 범죄 중 57,973건이 폭력범죄로 검거되었으며, 폭행·상해가 58.6%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Ministry of Gender Equality and Family, 2025). 폭력이 심화될 경우 종국에는 파트너 살해(Intimate Partner Homicide, IPH)가 발생하게 되며, 극단적인 형태인 ‘살해 후 자살(homicide-suicide)’에 이르는 동반 사망 사례도 보고되므로 매우 위험하다 할 수 있다(Matias et al., 2020; Rouchy et al., 2020; Saleva et al., 2007; Stöckl et al., 2013).
국내에서는 ‘데이트폭력’, ‘교제폭력’, ‘관계성 폭력’ 등 다양한 용어가 혼용되어 사용되어 왔으나, 국제 공공보건이나 정책 연구에서는 ‘친밀한 파트너 폭력(Intimate Partner Violence, IPV)’이라는 용어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는 친밀한 파트너 폭력을 현재 또는 과거의 배우자나 교제 관계에서 발생하는 신체적 또는 성적 폭력, 스토킹 및 심리적 공격으로 정의하고 있으며(Breiding et al., 2015),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를 현재 혹은 과거의 파트너에 의해 발생하는 행위로써, 신체적 공격, 성적 강요, 심리적 학대 및 통제행동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설명한다(WHO, 2021).
국내에서도 최근 대검찰청이 ‘데이트폭력’이라는 표현이 범죄의 심각성을 희석할 우려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교제폭력’ 용어 사용을 제안하였고, 이에 대한 대응강화 등 사법적 제도 정비가 함께 이루어져 왔다(Supreme Prosecutors’ Office of Korea, 2023). 범죄 개념에 대한 적확한 개념화와 명명은 사회적 인식뿐 아니라 입법적·사법적 정책의 실현과도 직결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Kim, 2023). 다만 국내에서는 학계와 실무 현장에서 용어가 혼용되고 있으며, 개념적 범위 및 포함 기준에 대한 완전한 합의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국내 선행연구들이 주로 현재 또는 과거의 연인관계를 중심으로 연구를 수행해 왔다는 점과, 국외 주요 기관에서 제시한 공식적인 개념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본 연구에서는 과거 또는 현재의 연인관계에서 발생하는 언어적·정서적·성적·신체적 폭력 전반을 ‘교제폭력’으로 정의하고자 한다. 또한, 성별이나 관계 형태를 제한하지 않고 다양한 유형의 유·무형적 폭력을 포함하는 CDC의 기준을 주요 준거로 삼고자 한다(Breiding et al., 2015).
가해의 상황적 요인: 거절과 관계위협
연인과의 교제와 같은 친밀관계에서의 상호작용은 수용과 좌절 경험이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과정이며, 이러한 경험은 관계 만족도뿐 아니라 개인의 자아존중감과 정서적 안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Adams & Beeble, 2019; Lim & Lee, 2022). 특히 연인 간의 거절 경험은 강한 정서적 고통을 유발하며, 때에 따라 신체적 통증과 유사한 신경학적 반응을 동반하는 것으로 보고된다(Eisenberger & Lieberman, 2004). 이와 같은 관계 내 좌절과 고통은 누구에게나 자연스럽고 보편적인 경험에 해당하나, 일부 개인에게는 이러한 경험이 개인의 취약성과 결합하여 왜곡된 해석과 병리적인 반응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교제폭력은 상황적인 관계 역동과 더불어 개인의 정서적, 인지적, 성격적 취약성과 결합하여 발생하는 과정적 현상으로 이해될 수 있다(Chester & DeWall, 2018).
특히 관계단절 이후에는 공격성이 급격히 표출되며 폭력, 스토킹, 살인 등으로 이어지는 양상이 관찰되는데, 이러한 양상은 국내에서 ‘이별범죄(Hong et al., 2015)’, ‘거절살인(Heo, 2024)’, 국외에서는 ‘post-separation violence (Brownridge, 2006)’ 등으로 개념화되기도 하였다. 국내의 선행연구에서도 상황적 동기로써 상대방의 이성 관계에 대한 질투감(Oh & Lim, 2018; Pichon et al., 2020), 관계 불만족(Choi & Park, 2025) 등이 보고된 바 있다. 이렇듯, 교제폭력은 당사자 간의 관계적 맥락에서 발생한 특정 동기와 긴밀하게 연동되어 있으며, 상황적 맥락은 가해행동을 촉발하는 중요한 기제로 작용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가해의 개인적 요인: 인지·정서적 특성
교제폭력 가해와 관련한 개인의 특성 중에서는 분노 및 자기 손상감 등 정서적 변인을 중심으로 한 연구가 축적되어 왔다. 기존 연구에 의하면, 교제폭력 가해자는 거절에 대한 높은 민감성을 보이며 자기 손상감과 같은 부정적 정서를 쉽게 경험하는 경향이 있으며(Downey et al., 2000; Murphy & Russell, 2018; Shin & Choi, 2017), 전반적으로 내현적 자기애 성향이 높은 특징을 보인다(Lee & Lee, 2021; Nam & Lee, 2020; Won & Bae, 2020). 또한, 갈등 상황에서 증가하는 가해자의 역기능적 분노와 정서조절의 곤란은 교제폭력 가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핵심요인으로 확인된다(Maloney et al., 2023; Nam & Lee, 2020; Norlander & Eckhardt, 2005; Kim & Suh, 2009). 이러한 정서적 요인들은 자기억제력의 약화와 결합되며, 적개심과 분노를 동반한 공격적 추동의 표출로 이어지는 경향성을 보인다(Finkel, 2007).
가해자의 인지적 구조에 관해서도 다양한 변인들이 제시되고 있다. 특히 폭력에 대한 신념과 권력 및 젠더 인식이 반복적으로 검토되어 왔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폭력허용도는 교제폭력 가해행동과 정적 관련을 보이는 대표적인 인지 변인으로 보고되며(Ahn & Lee, 2022; Jung et al., 2011; Kim & Lee, 2021; Spencer et al., 2021), 갈등 상황에서 문제해결 수단으로 폭력을 정당화하거나 허용적인 관점을 보일수록 가해 가능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나아가 폭력허용도는 상대에 대한 행동통제가 신체적 폭력으로 전이되는 과정에서 그 강도와 심각성을 조절하는 변인으로 작용하여, 단순한 발생 여부를 넘어 그 양상까지 설명하는 데 기여한다(Kim et al., 2021).
한편, 젠더 역할과 권력 불균형에 기반한 변인들도 폭넓게 제시되어 왔다. 특히 전통적 성역할 이데올로기가 강화될수록 관계가 수직적 구조를 형성하게 되며, 이는 남성 가해자의 폭력 정당화를 촉진하고(Kwon, 2017), 더 나아가 성적 폭력과 같은 심각한 가해행동으로 연결되는 것으로 보고된다(Santana et al., 2006).
가해의 개인적 요인: 통제행동 경향성
앞서 언급된 정서적·인지적 변인이 실제 가해행동으로 전이되는 과정에서 파트너에 대한 통제행동은 그에 대한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통제행동은 연인의 행동과 대인관계, 행동반경을 강제적으로 제한하고 지배하려는 행동으로, ‘강압적 통제(coercive control)’의 개념으로써 흔히 설명된다(Stark, 2007). 이는 관계 내 주도권 확보 또는 불안정 애착에 대한 반응적인 대처로써 나타날 수 있으며(Swan et al., 2008; Her et al., 2019), 교제폭력의 발생과 재발 예측하는 중요한 요인으로도 보고된다(Hamberger et al., 2017; Hilton et al., 2023). 국내 연구에서도 통제행동은 가해행동과 직접적인 영향력을 미치며(Lee, 2020), 가정폭력 경험이 통제행동을 매개로 성인기 가해로 이어지는 경로들이 제시되었다(Chung & Cho, 2023; Son & Kwon, 2018). 또한, 통제행동은 폭력허용도를 거쳐 가해행동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나(Kim et al., 2021), 강압적 통제는 교제폭력의 지속과 피해의 장기화를 초래하는 중요한 징후로써 강조되고 있다.
일반 공격성 이론(GAM)에 기반한 교제폭력의 구조적 이해
이상의 선행연구를 종합하면, 교제폭력은 거절에 대한 반응, 질투, 소유욕, 관계 통제 욕구와 같은 관계 역학적 요인과 개인의 병리적 특성이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최근 국내외 연구들 또한 교제폭력 가해행동이 개인 특성, 관계 요인, 환경적 경험이 결합된 결과라는 통합적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Capaldi et al., 2012; Clare et al., 2021; Hong, 2017; McCarthy et al., 2018).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문헌에서는 다양한 위험요인들이 통합된 구조 속에서 어떻게 상호작용하며 폭력 행동으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과정 중심의 설명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한 한계가 있었다.
이러한 문제를 보완하고 이론적 틀로 분류하기 위하여, 본 연구는 Anderson과 Bushman (2002)이 제안한 일반 공격성 모형(General Aggression Model; GAM)에 주목하였다. GAM에 따르면, 공격 행동은 개인 요인(person factors)과 상황 요인(situation factors)의 상호작용을 통해 개인의 현재 내적 상태(인지, 정서, 생리적 각성)를 변화시키고, 이러한 내적 상태는 평가 및 의사결정을 거쳐 최종적인 공격 행동으로 이어진다. 또한, 공격 행동은 단순한 충동 반응이 아니라 특정한 목적과 동기를 지닌 목표 지향적 행동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Chester & DeWall, 2018; Renfrew & Hutchinson, 1983), 행동 이후 얻게 되는 결과(예: 갈등 해소, 관계 통제)는 이를 강화하여 반복적이고 순환적인 강화 과정을 형성할 수 있다(Buss, 1961).
GAM은 일반 공격성을 설명하는 모델로서 지속적인 지지를 받아왔으며, 일반화된 공격뿐 아니라 교제폭력 및 가정폭력과 같은 특수 맥락에서도 적용 가능성이 확인되고 있다(DeWall & Anderson, 2011). 친밀관계 폭력에서의 GAM 개인요인으로는 생물학적·유전적 특성, 공격적 스키마, 높은 분노 성향, 수치심 성향, 사이코패시, 마키아밸리즘과 같은 개인 특질적 요인이 포함된다(Warburton & Anderson, 2015). 또한, 본 이론은 교제폭력 가해행위의 근접 동기(proximal motivation)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이와 관련한 상황 요인으로는 도발, 알코올 및 약물 사용, 무기 노출과 같은 외부 환경 자극이 대표적으로 제시되며, 이러한 요인들은 개인의 내적 상태를 변화시켜 공격 행동의 발생 가능성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설명된다(DeWall et al., 2011).
본 연구에서는 GAM 이론에 기반하여 교제폭력 가해행동을 설명하고자 하며, 그 이론적 근거는 다음과 같다. 우선, 교제폭력은 단일 요인으로 설명되기 어려운 다요인적 현상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연구에서는 다양한 위험요인들이 개별 변인 수준에서 분산적으로만 축적되어 온 한계가 있었다. GAM은 공격성과 관련된 다양한 변인들을 통합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대표적 이론모형으로서, 개인 요인과 상황 요인을 하나의 공통된 구조 안에서 설명하고, 이를 내적 상태를 매개로 연결함으로써 변인들을 체계적으로 재구조화할 수 있는 틀을 제공한다. 둘째, GAM은 원인-결과의 직선적 모형이 아니라 일련의 과정과 순환성을 강조한 동적 모형으로, 폭력 행동이 발생하기까지의 인지적 해석, 정서적 반응, 생리적 각성의 내적상태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이들의 매개 및 조절 경로를 해석하는 데 유용하다. 셋째, 교제폭력을 단순한 충동적·반응적 공격에 한정하지 않고, 가해자의 지속적인 기질적 특성과 계획적 보복과 같은 도구적·전략적 공격 행동까지 포괄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론적 활용성이 높다. 아울러, GAM의 각 구성요소는 개입 가능한 치료적 표적으로 전환할 수 있어 예방 및 치료적 유용성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문헌에서는 다양한 위험요인들이 통합된 구조 속에서 어떻게 상호작용하며 폭력 행동으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과정 중심의 설명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한 한계가 있었다. 기존 연구들은 개별 위험요인 규명에는 기여해 왔으나, 이를 통합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상위 이론모형의 제시가 부족하였으며, 실무적 관점에서 축적된 연구 결과를 종합하더라도 이를 기반으로 한 적용 가능한 치료적 지표를 도출하기 어려운 문제가 존재하였다. 예를 들어, 국내에서는 지난 20여 년간의 데이트폭력 연구동향을 단위(Unit), 개입(Treatment), 관찰(Observation), 환경(Setting)의 CUTOS 프레임워크를 중심으로 검토한 연구(Joo, 2025)와,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수행된 연구들의 특성과 경향을 개관한 연구(Lee, 2018)가 보고된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들은 주로 연구방법, 연구대상, 측정 도구 및 연구 주제의 분포를 중심으로 국내 연구의 전반적 경향을 정리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었으며, 교제폭력 가해의 심리적 위험요인들을 구조적으로 검토한 연구는 부족하였다. 특히 최근 10년 이내 사법현장에서는 강압적 통제, 스토킹 연계 범죄, 친밀관계 내 심리적 착취 및 재범 고위험군 개입과 잠정조치 등의 이슈가 새롭게 논의되는 중요한 시기적 변화를 겪고 있으나, 이러한 사회적 변화와 함께 국내 연구가 어떠한 방향으로 축적되었는지를 검토한 연구는 부족하다.
이에 본 연구는 국내 교제폭력 연구에서 분산적으로 축적된 요인들을 검토하고, 이를 GAM의 구조 내에서 재배치하고자 한다. 나아가 개인 요인, 관계 역학적 요인, 발달적 경험 등 구조화된 영역별 연구 축적 수준을 함께 살펴봄으로써, 국내 연구의 편향과 공백을 확인하고 향후 연구 및 개입 방향에 대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방 법
문헌 검색
본 연구에서는 교제폭력 가해행동을 증가시키는 심리적 위험요인을 규명하기 위해 최근 10년간 연구 동향을 체계적으로 검토하였다. 연구 수행 과정은 체계적 문헌고찰의 국제 보고 기준인 PRISMA(Preferred Reporting Items for Systematic Reviews and Meta-Analyses) 지침을 준수하였다(Page et al., 2021). 문헌 검색 기간은 2015년 1월 1일부터 2025년 12월 31일까지로 설정하였으며, 해당 기간 국내 학술지에 게재된 연구를 대상으로 하였다.
자료 수집은 한국학술지인용색인(Korea Citation Index [KCI]), 한국학술정보(Korean studies Information Service System [KISS]), 누리미디어(DBpia), 한국연구재단 국가과학기술정보센터(ScienceON)의 총 4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였다. 검색어는 교제폭력 가해행동을 나타내는 핵심 개념을 중심으로, “교제폭력” AND “가해”, “데이트폭력” AND “가해”, “친밀한 파트너 폭력” AND “가해”, “연인폭력” AND “가해”의 조합으로 설정하였다. 데이터베이스 검색을 통해 확보된 문헌은 제목과 초록, 본문 검토를 거쳐 교제폭력 가해행동을 종속변인으로 다룬 연구만을 선별하였다. 본 연구의 목적이 가해행동의 예측요인을 탐색하는 데 있으므로, 교제폭력 인식, 태도, 허용도, 폭력의 수용성 등 신념 수준을 측정한 연구는 제외하였다. 선정 및 제외 기준을 적용한 결과, 최종적으로 74편의 문헌이 분석 대상에 포함되었다.
문헌 선정
4개 국내 학술데이터베이스(KCI, KISS, DBpia, ScienceON)에서 총 1,669편의 문헌이 1차적으로 검색되었다(KCI 299편, KISS 214편, DBpia 596편, ScienceON 560편). 이후 자동화 시스템을 이용하여 1차 중복 문헌을 제거하고, 연구자가 수기 검토를 통해 이를 재확인하였다. 그 결과 총 886편의 중복 문헌이 제외되었으며, 783편의 문헌이 선별 단계에 포함되었다. 선별된 문헌 중 연구 주제와 관련성이 낮은 타 학문 분야의 연구를 제외한 결과, 394편이 교제폭력 관련 연구로 분류되었다. 이후 선정 기준에 따라 단계적으로 배제하였으며, 구체적으로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문헌 14편, 피해자 특성 연구 100편, 설계방법 및 분석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연구 90편, 그리고 학술지 등재(후보 기준)에 부합하지 않거나 포스터 발표자료, 학위논문에 해당하는 116편의 문헌이 제외되었다.
교제폭력의 대상 범위는 서론에서 제시한 개념적 정의에 근거하였다. 즉, 과거 또는 현재 혹은 과거의 연인이나 배우자 관계에서 발생하는 신체적, 성적, 심리적 폭력을 모두 포함하였으며, 성별과 성적 지향에 따른 제한은 두지 않았다. 또한, 교제 관계에서 발생한 가해행위를 종속변인으로 분석한 연구만을 최종 포함하였다. 다만 본 연구에서는 국내 선행연구들에서 가장 공통적으로 다루어진 신체적·심리적·성적 폭력의 세 유형을 중심으로 문헌을 통합·분석하였으며, 최근 교제폭력의 독립적 유형으로 논의되고 있는 통제행동의 경우 국내 연구들 간 개념 정의와 측정방식의 이질성이 크고, 이를 독립적으로 다룬 연구 수 또한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점을 고려하여 본 연구의 결과변인 범위에는 포함하지 않았다. 선정된 74편의 문헌에 대해서는 출판연도, 저자, 제목, 학술지, 연구대상, 각 변인의 분류, 핵심 주제에 대한 근거표를 작성하여 분석하였다.
문헌 평가
본 연구에서는 포함 문헌의 방법론적 질과 타당성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하여 JBI (Joanna Briggs Institute) 근거기반 건강관리센터에서 제시한 비판적 문헌평가 도구를 적용하였다(Aromataris & Munn, 2020). 해당 지침은 연구의 방법론적 질과 잠재적 비뚤림(risk of bias)을 체계적으로 검토하도록 고안된 도구로, 체계적 문헌고찰을 비롯한 다양한 질적 양적 연구에서 문헌 선정과 평가의 엄격성을 확보하는 데 널리 활용되고 있다. 평가항목에는 연구설계의 명확성, 측정변인의 객관성 및 표준화 정도 등 방법론의 타당성이 포함되었다. 평가는 상담 및 임상심리학 박사과정을 수료한 두 연구자가 독립적으로 수행하였으며, 의견의 불일치가 있는 경우 각 연구자의 근거를 비교분석 및 종합하여 최종적으로 평정하였다. 이후 전체 평정 및 분석 결과에 대해서는 임상심리학 박사학위의 교수 1인이 최종적으로 검토하였다. 본 연구에서 최종 선정된 74편의 문헌 중 72편은 양적연구이며, 2편은 대상자 인터뷰를 포함한 질적연구에 해당하였다. 이에 연구유형에 따라 적절한 JBI 평가도구를 구분 적용하였으며, 양적연구(분석적 횡단연구)에 대한 평가 문항은 <표 1>에, 질적연구에 대한 평가 문항은 <표 2>에 제시하였다.
표 1.
JBI 분석적 횡단연구 문헌평가 체크리스트
| JBI Critical Appraisal Checklist for Analytical Cross Sectional Studies |
|---|
| Q1. 표본 포함 기준이 명확하게 정의되었는가? |
| Q2. 연구대상자와 연구 환경이 충분히 상세히 기술되었는가? |
| Q3. 노출변수(exposure)는 타당하고 신뢰롭게 측정되었는가? |
| Q4. 결과는 객관적이고 표준화된 기준에 따라 측정되었는가? |
| Q5. 교란변수(confounding factor)가 식별되었는가? |
| Q6. 교란변수를 통제하기 위한 전략이 제시되었는가? |
| Q7. 결과변수는 타당하고 신뢰로운 방식으로 측정되었는가? |
| Q8. 통계 분석이 연구 목적에 적절하게 사용되었는가? |
표 2.
JBI 질적연구 비판적 문헌평가 체크리스트
| JBI Critical Appraisal Checklist for Qualitative Research |
|---|
| Q1. 연구의 철학적/이론적 관점과 연구방법론 간에 일관성이 확보되었는가? |
| Q2. 연구방법론이 연구문제와 목적에 적절하게 이루어졌는가? |
| Q3. 자료 수집의 방법이 연구방법론에 적합하였는가? |
| Q4. 연구방법론과 자료의 제시 및 분석 방식에 일관성이 있었는가? |
| Q5. 연구방법론과 자료의 해석 방식에 일관성이 있었는가? |
| Q6. 연구자가 자신이 속한 문화적/사회적 혹은 이론적 관점을 명확히 드러내었는가? |
| Q7. 연구자와 연구 간 상호 영향에 대한 기술이 이루어졌는가? |
| Q8. 연구에서 참여자와 그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어 제시되고 있는가? |
| Q9. 연구가 현재의 윤리 기준에 부합하며 적절한 기관으로부터 윤리적 승인을 받았다는 근거가 제시되어 있는가? |
| Q10. 연구에서 제시된 결론이 자료의 분석 또는 해석으로부터 논리적으로 도출되고 있는가? |
결 과
분석 문헌의 일반적 특성
본 연구에서 최종 포함된 74편의 국내 문헌의 연도별 추이를 살펴보면, 2015년부터 2020년도까지 비교적 낮은 출판 빈도가 지속하다, 2021년에는 일시적으로 급증하여 분석 기간 대상 중 가장 높은 빈도를 보였고, 이후 시기에도 상대적으로 많은 수의 출판율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러한 증가 추이는 해당 시기가 교제폭력이 학계의 주요한 주제로 부상한 특정 시점이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2020년 전후로「데이트폭력등 방지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에 발의되는 등 제도적 개입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사회적으로 공론화되었고, 2021~2022년에는 교제폭력 신고 건수가 1만 건 이상으로 급증하는 일시적인 현상이 관찰되기도 하였다(Lim, 2023; National Assembly of the Republic of Korea, 2020). 이러한 요인들이 결합하면서 교제폭력 이슈와 특히 가해자의 측면에 대한 학문적 관심이 동시적으로 확대된 것으로 해석된다.
포함된 연구의 대다수는 ‘데이트폭력’ 용어를 사용하고 있었으며, ‘교제폭력’ 또는 ‘관계성 폭력’ 용어를 사용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법 제도 및 정책 제안을 중심으로 한 법행정학 분야에서는 교제폭력의 개념 정의와 용어의 적절성에 대한 논의가 비교적 활발히 이루어져 온 반면(Kim, 2023), 심리학 분야에서는 해당 현상을 지칭하는 포괄적 용어로 ‘데이트폭력’이 주로 반복 사용되어온 경향이 확인되었다.
본 연구에서 검토된 문헌에 대하여 JBI 비판적 문헌 평가도구를 적용하였으며, 그 결과를 <표 3>에 기술하였다. 전체 문헌 중 72편의 양적연구에 대해서는 분석적 횡단연구용(Analytical Cross-Sectional Studies) 평가도구의 8문항으로 평가하였다. JBI의 평가지침에 근거하여 기준을 충족하면 ‘Yes’, 불확실하면 ‘Unclear’, 미충족은 ‘No’로 채점하였으며, ‘Yes’로 채점된 문항을 1점으로 산출하여 총점을 산정하였다. 그 결과 전체 평균 점수는 6.69점(8점 만점)이었고, 6점 이상을 획득한 연구가 전체의 95.8%에 해당하여 전반적으로 방법론적 질은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되었다. 문항별 분석 결과, 표본 선정 기준의 명확성(Q1), 대상자 특성 기술(Q2), 노출 및 결과변수의 측정 타당성(Q3-Q4), 통계 분석의 적절성(Q7), 결과 보고의 명확성(Q8)은 대부분의 연구에서 높은 충족률을 보였다. 반면, 교란변수의 식별(Q5)과 통제(Q6) 문항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충족률이 관찰되었다. 상당수 연구에서 통제변수를 설정하지 않거나 최소한의 인구통계학적 변수만을 통제하는 경향성이 있었다. 통제변수로는 나이, 성별, 교제 기간, 학력 및 소득이 가장 많이 활용되었으며, 자아존중감, 우울, 아동기 학대 경험 등 심리적·발달적 요인을 통제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표 3.
JBI(Joanna Briggs Institute) 비판적 문헌평가의 총점 및 문항별 결과 비율
| 분석적 횡단연구 (n=72) | |||
|---|---|---|---|
| 총점 (0-8점) | n (%) | ||
| 8점 | 37 (51.4%) | ||
| 7점 | 0 (0.0%) | ||
| 6점 | 32 (44.4%) | ||
| 5점 | 2 (2.8%) | ||
| 4점 | 1 (1.4%) | ||
| 문항 | Yes (n, %) |
Unclear (n, %) |
No (n, %) |
| Q1 (표본 선정 기준의 명확성) | 71 (98.6%) | 1 (1.4%) | 0 (0.0%) |
| Q2 (연구대상 및 설정에 대한 기술) | 72 (100.0%) | 0 (0.0%) | 0 (0.0%) |
| Q3 (노출변수 측정의 타당성과 신뢰성) | 69 (95.8%) | 3 (4.2%) | 0 (0.0%) |
| Q4 (결과변수 측정의 객관성과 신뢰성) | 72 (100.0%) | 0 (0.0%) | 0 (0.0%) |
| Q5 (잠재적 교란변수의 식별 여부) | 36 (50.0%) | 34 (47.2%) | 2 (2.8%) |
| Q6 (교란변수 통제전략의 적절성) | 18 (25.0%) | 10 (13.9%) | 44 (61.1%) |
| Q7 (통계 분석 방법의 적합성) | 72 (100.0%) | 0 (0.0%) | 0 (0.0%) |
| Q8 (결과 해석의 논리적 일관성) | 72 (100.0%) | 0 (0.0%) | 0 (0.0%) |
질적연구 2편에 대해서는 JBI 질적연구용(Qualitative Studies) 평가도구의 10문항을 적용하였다. 두 연구는 각각 9점과 8점을 획득하여 평균 점수는 8.5점이었으며, 전반적으로 방법론적 질이 높은 수준으로 평가되었다. 연구 목적의 명확성, 방법론-연구 질문 간 정합성, 자료 수집 및 분석 절차의 체계적 보고, 윤리적 고려(연구윤리승인, 동의, 비밀보장 등), 참여자 진술의 충분한 제시 등 대부분 문항에서 ‘Yes’ 판정을 받았다. 다만 연구자의 위치성 및 성찰적 보고(Q6)에서 두 연구 모두 연구자의 관점, 가정, 가치 및 자료 수집/해석에 미친 영향에 대한 명시적 기술이 충분하지 않아 ‘Unclear’로 평가되었다. 또한, 연구자-참여자 관계 및 그 영향(Q7)에서는 한 연구가 면담 관계, 권력 불균형 가능성, 반응성(reactivity) 및 신뢰도 확보 전략에 대한 보고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되어 ‘Unclear’로 분류하였다.
전체 문헌에서 분석된 대상자의 연령 및 표집 특성은 다음과 같다. 양적 연구의 경우,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29편(38.7%)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20-30대 미혼을 대상으로 한 초기 성인기 표본이 27편(36.0%)으로 그 뒤를 이었다. 연령 제한 없이 전 연령층의 성인 집단을 포함한 연구는 19편(25.3%)이었으며, 기혼 성인을 포함한 연구는 1.3%에 그치고 있어 교제폭력 연구가 생애주기 전반을 고려하기보다는 초기 성인기에 상대적으로 편중되어 있었다. 아울러 대상자의 교제 관계 형태에 대한 조건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교제 경험이 있는 참여자를 명시한 연구가 42편으로 전체의 과반수(56.0%)로 확인되었다. 반면, 연구 시점 당시 교제 중인 대상을 연구한 문헌은 7편(6.7%)에 그쳤으며, 실제 폭력행위 경험이 있는 가해자 표본 연구는 6편(8.0%), 커플 단위의 자료를 활용한 연구는 단 2편(2.7%)에 불과하였다.
표본의 크기는 양적연구의 경우 최소 135명에서 최대 13,877명까지 다양했으며, 지난 10년간 문헌의 총 집계는 남성 43,360명(55.4%), 여성 34,925명(44.6%)로 전반적으로 균형적인 분포를 보였다. 다만 1,500명 이상의 대규모 패널 자료를 활용한 연구가 총 18편으로 확인되었고, 이를 제외한 나머지 문헌에서는 연구당 남성이 평균 167명(45.1%), 여성이 평균 203명(54.9%)으로 여성 비율이 더 높은 경향이 있었다.
본 연구에서 설정된 결과 변인인 교제폭력 가해행동은 대부분 신체적, 심리·정서적, 성적 폭력을 포함하는 복수 유형의 지표로 측정되고 있었다. 전체 결과 변인 중 절반 이상인 40건(54.1%)이 세 가지 폭력 유형을 동시에 포함한 복합지표였으며, 신체적·성적 폭력만을 포함한 연구와 신체적·정서적 폭력만을 포함한 연구는 각각 6건과 5건으로 상대적으로 소수였다. 또한 14건(18.9%)의 연구에서는 통제행동, 지배, 심리적 조종, 질투·괴롭힘, 정서적 무관심, 성적 압력 등 강압적 통제를 별도의 하위요인으로 포함하여 관계 내 통제와 지배 양상을 함께 평가하였다. 이러한 통제행동 개념은 2017년경부터 등장하여 기존의 신체적·심리적·성적 폭력 유형에 추가되는 연구가 점차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2024년에는 통제행동만을 단독 지표로 분석한 연구도 확인되었다. 한편 언어적 폭력을 별도로 측정한 연구와 상해 정도 또는 스토킹과 같은 특수 유형을 포함한 연구는 각각 5건(6.8%)으로 나타났다.
방법론적 측면을 살펴보면, 국내 문헌에서는 가해행동 예측을 위한 통계방법으로 기술통계, 상관분석, 회귀분석 등 연구 1편당 평균 약 3.45개의 분석기법을 적용하였다. 그중에서도 결과 변인으로 이어지기까지 요인 간의 작동 기제를 검증하기 위한 매개, 조절 및 조절된 매개모형 분석이 광범위하게 활용되었으며, 특히 Baron & Kenny(1986) 절차, 부트스트래핑(bootstrapping), Hayes(2018)의 PROCESS macro를 중심으로 한 회귀분석이 총 59편(78.7%)에서 확인되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였다. 그 밖에 구조방정식모형(SEM) 및 경로분석을 적용하여 잠재변인 간 인과구조와 간접효과를 동시에 추정한 연구는 12편(16.0%)이었으며, Actor-Partner Interdependence Model(APIM; Kenny et al., 2006)을 적용하여 커플 상호작용의 이차적 영향(actor/partner effect)을 분석한 연구는 2편(2.7%), 잠재프로파일분석(Latent Profile Analysis; LPA) 혹은 잠재계층분석(Latent Class Analysis; LCA)을 통해 교제폭력 가해 양상의 유형화를 시도한 연구는 총 3편(4.0%)으로 확인되었다. 질적연구에 해당하는 2개의 문헌은 인터뷰 기반 현상학적 연구(Giorgi, 2009)와 Hill 등(1997)이 제안한 합의적 질적 연구(Consensual Qualitative Research; CQR)를 통해 수행되었다.
교제폭력 가해행동의 주요 위험요인
교제폭력 가해 위험요인을 체계적으로 분류하기 위하여 본 연구는 GAM 도식에 근거하여 개인 요인과 상황 요인의 두 상위범주로 구분하고, 이를 발달적 요인, 정신질환 요인, 인지적 요인, 정서적 요인, 행동 경향성, 각성 및 자기조절곤란, 관계맥락·사건 배경 및 폭력 이력 관련 요인으로 체계화하였다. 특히 아동기 가정폭력 경험과 같은 발달적 맥락은 개인 내 요인에 속하는 원거리 요인으로, 관계갈등, 질투, 이별경험 등은 상황적 촉발요인에 해당하는 근거리 요인으로 개념화하였다. 다만 일부 변인들은 정서적, 인지적, 행동적 특성이 중첩될 수 있으므로, 본 연구에서는 코딩 과정의 일관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각 범주의 정의와 포함·제외 기준을 구체화하였다. 이후 변수명을 중심으로 일차 분류를 수행한 뒤, 실제 사용된 척도 문항과 조작적 정의, 연구 내 기능적 역할(독립·매개·조절 여부 등)을 함께 검토하여 각 범주의 개념적 타당성을 확보하고자 하였다.
GAM의 분류체계에 따르면, 공격행동은 개인 요인과 상황 요인의 상호작용을 통해 인지, 정서, 생리적 각성 조절과 같은 내적 상태를 형성하고, 이러한 과정이 평가 및 의사결정을 거쳐 행위로 이어진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이론적 정합성을 유지하기 위해 생리적 각성 조절을 포함한 인지적·정서적 요인을 핵심 구성요소로 반영하였다. 한편, 국내 교제폭력 연구에서는 가해행동이라는 결과변인 외에도 통제행동, 공격적 충동성과 같은 행동적 경향성이 독립변인 또는 매개·조절변인으로 활용되어 온 특징이 확인된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기존 GAM의 구조를 확장하기보다는, 선행연구의 축적을 반영하여 이러한 행동 경향성을 개인 내적 상태의 보조적 범주로 포함함으로써 설명력을 보완하고자 하였다. 특히 통제행동 및 공격성은 실제 가해행동으로 이어지기 이전 단계의 시도 또는 경향성을 측정하는 문항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에서, 이를 결과변인이 아닌 보조적 특성으로 포함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하였다.
74편의 연구에서 최종 추출된 변인의 출현 빈도는 총 199회였으며, 변수명을 기준으로 중복을 제거한 결과 83개의 고유변인이 도출되었다. 각 범주의 비율은 변인의 출현 빈도를 기준으로 산출하였다. 분석 결과, 정서적 요인(30.7%)과 인지적 요인(24.6%)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였고, 발달적 요인(19.1%)과 행동 경향성(8.5%)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각성 및 조절곤란(4.5%), 정신질환적 요인(3.0%)은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을 보였고, 상황 요인에 해당하는 관계 맥락 요인(3.5%)과 사건 배경 및 폭력 이력 관련 요인(6.0%) 역시 제한적인 수준으로 보고되었다. 국내 연구에서는 특히 상황적·맥락적 요인에 대한 탐색이 상대적으로 적게 이루어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요인별 세부 변인에 대하여 후면의 <부록 2>에 기재하였다.
분야별로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발달적 특성은 아동기 및 청소년기의 폭력적 경험에 대한 노출이 성인기에 가해행동의 취약성을 형성하는 기저요인으로 개념화되며, 이를 다룬 39편의 문헌 모두 발달요인이 연구 내 독립변인으로 설계되었다. 발달적 특성 중에서는 성장기 가정폭력 노출 및 부모폭력 목격이 총 20건(51.3%) 보고되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였다. 그 외에도 부부 간 갈등을 목격한 경험이 6건(15.4%), 학교폭력의 가해·피해 경험이 8건(20.5%), 부모의 거부적·방임적 양육태도와 심리적 통제가 각 1건(1.7%)씩 확인되었다. 특히 성장기 폭력 노출은 이후 가해행동으로 이어지는 경로에서 폭력의 정당화 신념을 형성하는 인지적 규범화 과정으로 연결되거나(e.g., Hong & Jeong, 2019; Kim & Lee, 2021; Mun & Chung, 2015; Shin, 2017), 성인에 이르러 자신에 대한 상대방의 거절에 과민한 반응이 증폭되는 기전을 설명하며(Lee & Choi, 2021; Lee & Kim, 2022), 불안정한 성인애착과도 관련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Cho & Kim, 2015; Ko & Choi, 2022). 따라서 생애발달적 관점에서 해당 변인들은 성인기 교제관계에서 나타나는 가해행동 간의 높은 관련성으로 반복 보고되었다.
정신질환 요인은 국내 교제폭력 연구에서 제한적으로만 다루어지고 있었다. 구체적으로 경계선 성격특질을 다룬 연구가 6편으로 가장 많았다. 비교적 대규모 표본 연구에서 다양한 심리사회적 변인들과 함께 분석되는 형태로 다루어졌으며, 정서조절의 어려움, 거부민감성과 같은 관계적·정서적 취약성과 함께 검토되는 경향이 확인되었다. 그 밖에 ADHD 연구 1편을 제외하고는 기타 정신병리나 징후에 대해서는 관찰되지 않았다.
인지적 요인은 폭력에 대한 관념이나 자기개념 평가, 사고처리 특성을 포함하는 요인으로 분류되었다. 그중 폭력허용도는 17건(27.4%)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였으며, 이어 젠더·권력 신념(24.2%), 자기개념 평가(19.4%,), 인지적 처리 및 조절요인(14.5%) 순으로 나타났다. 인지적 요인의 직접효과로는 폭력허용도(Ahn & Lee, 2023; Kim, 2022; Lee & Nam, 2017)와 성역할 고정관념(Hong, 2018; Lee, 2020)이 가장 빈번하게 보고되었다. 반면, 매개경로에서는 두 가지의 주요 흐름이 확인되었다. 첫째, 과거 폭력경험이 폭력허용도를 매개로 가해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이며, 둘째, 내현적자기애와 수치심과 같은 정서적 특성이 부정적 자동사고 및 자기몰입과 같은 인지적 처리를 통해 가해행동으로 이어지는 구조이다(Lee & Lee, 2021, Park & Park, 2024). 또한, 일부 소수 연구에서는 특권의식이 사회지배·사회비교 경향성을 경유하여 가해행동으로 연결되거나(Lee & Park, 2022), 인지적 유연성의 부족이 부정적 문제해결 양식을 매개로 작동하는 등(Park, 2024), 인지적 요인에 대한 논의가 개인 내 사고왜곡을 넘어 사회인지의 범위로 일부 확장되었다.
정서적 요인에서는 불안정 애착과 자기애적 취약성을 중심으로 한 변인들이 주요하게 확인되었다. 구체적으로는 불안정 애착(26.2%), 거부민감성(13.1%), 내현적 자기애(8.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부 연구에서는 애착문제나 버려짐에 대한 과도한 민감성이 그 자체로 교제폭력의 가해를 직접 유발하기보다는, 감정표현 불능이나 우울과 같은 정서조절의 어려움을 매개로 하여 폭력 행동으로 이어진다고도 보고하였다(Park & Lee, 2025). 또한, 자기애적 취약성과 관련된 병리적 정서는 슬픔이나 우울의 정서보다는 역기능적 분노(Nam & Lee, 2020; Won & Bae, 2020), 부정긴급성과 반응적 공격성(Kang & Park, 2024)을 중심으로 한 분노통제 곤란을 통해 가해행동으로 연결되는 경향을 보였다.
행동 경향성 요인은 통제 행동, 공격성, 부적응적 행동을 중심으로 기술되었다. 이 중 통제행동 관련은 총 9편(47.4%)으로 행동 변인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였고, 관계적·반응적 공격성, 일반적 폭력성의 변인 또한 총 6건(31.6%)으로 확인되었다. 통제행동의 경향성은 그 자체로 가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거나(Kim et al., 2021; Kim & Moon, 2021; Lee, 2020), 성장기 폭력 경험과 성인기의 가해행동을 연결하는 매개 역할로 설명되었다(Chung & Cho, 2023; Son & Kwon, 2018). 또한, 행동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각성 및 자기조절 곤란 요인으로는 증가된 충동성(Chung et al, 2021; Hong, 2018), 음주약물문제(Park, 2018; Shin, 2017)가 함께 보고되었으며, 이러한 각성상태는 파트너에 대한 신체적·성적 폭행의 발현 가능성과 관련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마지막으로, 상황적 요인에 해당하는 변인은 관계 맥락 요인과 사건 배경 및 폭력 이력 관련 요인의 두 범주로 구분하였다. 이 중 관계 맥락 요인은 개인 내 고정된 심리특성이라기보다는, 관계 내 상호작용과 갈등 상황 속에서 촉발되는 맥락적 특성을 중심으로 분류하였다. 해당 요인으로는 현 관계에 대한 관계 불만족, 갈등 주제(상대방의 이성 관계, 간섭 및 성격 차이) 등을 포함하며, 사건 배경 및 폭력 이력 관련 요인으로는 가해동기, 신고이력, 보호조치 위반, 당해 사건 심각성, 비협조적 태도가 포함되었다. 또한, 가해자의 스트레스, 행위 및 가해행동에 대한 정당화, 가해자로 지목됨에 대한 억울함, 인내하며 견딘 피해와 같은 변인들도 가해의 상황적 맥락을 설명하는 요인으로 확인되었다(Park, 2023).
종합하면, 각 요인들은 인지, 정서, 행동, 발달, 상황 요인 등의 전 영역에 걸쳐 분석되었으며, 일부 연구에서는 이들 간의 매개 및 조절 경로가 함께 검토되었다.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변인들의 위치를 보다 명료하게 구조화하기 위해 GAM 모형에 기반한 개념적 도식을 <그림 3>에 제시하였다.
논 의
국내 교제폭력 가해 연구는 지난 10여 년간 양적으로 증가했을 뿐 아니라, 연구 접근 방식에서도 점진적인 진전을 보여 왔다. 초기 연구들은 가해행동의 빈도나 단일 변인의 영향력에 관한 회귀분석에 초점을 두었으나, 최근 연구들은 매개·조절모형을 넘어 구조방정식모형(SEM), 자기-상대방 상호의존성 모델(APIM), 잠재프로파일분석(LPA) 등 보다 정교한 분석기법을 적용하여 가해행동의 발생 경로와 이질성을 설명하려는 시도가 확대되어왔다.
연구 주제의 동향을 살펴보면, 초기 국내 연구들은 아동기, 학령기 및 청소년기에 이른 폭력경험을 중심으로 교제폭력 가해행동의 답습을 설명하는 경향이 강하였다. 이러한 접근을 통해 세대 간 폭력의 반복과 폭력의 일반화와 같은 학습효과를 설명하는 데 기여하였으며, 실제로 Riggs와 O’Leary(1989)의 사회학습모델기반의 국내 연구들이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제시되어 왔다(Chung et al., 2021; Kim et al, 2021; Lee & Lee, 2021; Yoo & Lee, 2021). 그러나 가정폭력과 교제폭력 간의 직접적 연관성에 대해서는 상반된 연구결과들이 있어, 이러한 해석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관점이 제시되기도 했으며(Suh, 2009), 과거 경험만으로는 사적 친밀 관계에서 재현되는 폭력발생에 대한 심리적 과정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제기되어 왔다. 이에 따라 최근 연구들은 발달 경험 그 자체로서의 영향력보다는 개인 내적 취약성이 매개되는 과정에 초점화하여 설명하고 있다. 특히 아동기 학대 경험은 신체적·정서적·성적 폭력 및 행동통제의 전 하위영역에서 폭력허용도의 매개효과가 유의하게 나타나 그 위험성이 강조된다고 할 수 있다(Hong & Jeong, 2019). 더 나아가 이러한 폭력허용도는 단순한 수용성을 넘어, 데이트폭력 인식 및 편견(Kim et al., 2020; Park et al., 2019), 실질적인 사건 장면에서의 폭력 정당화 태도(Lee & Kwon, 2021), 강간 신화 수용, 관계 통제에 대한 자기합리화와 연결되며, 상호 연계된 규범적 인지구조를 형성하는 핵심적인 변인으로 이해되기 때문에 중요하다 할 수 있다(Araújo et al., 2024).
선행연구들을 종합하면, 성장기 폭력경험은 거부민감성과 같은 정서적 취약성과 관련되며, 이러한 특성이 이후 가해행동과 연결될 가능성이 시사되었다. 다시 말해, 교제폭력 가해가 단순한 반사회적 공격성의 표현으로 해석되기보다는, 친밀관계 맥락에서의 정서적 취약성으로 인한 것으로 근본적으로 다른 이론적 관점에서 검토해야 함을 의미한다. 교제폭력은 일반 범죄에서 관찰되는 도구적·목표지향적 공격성과는 때론 구별되는 기제를 지니며, 관계 내 상호작용 과정에서 유발되는 정서적 위협과 이에 대한 반응으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해석은 일반 폭력성이 공감 결여나 도구적 공격성과 연관되는 반면(Boyle et al., 2008; Dutton, 1997), 친밀한 관계에서의 폭력은 수치심(Kivisto et al., 2011)이나 신경증적 취약성(Collison & Lynam, 2023)과 같은 요인에 의해 설명된다는 선행연구와도 일관된 맥락을 보인다(Boyle et al., 2008; Cantos et al., 2019; Moffitt et al., 2000; Pettersson & Strand, 2020).
한편, 본 연구에서의 각성 및 자기조절 곤란은 GAM에서 제시한 ‘arousal’ 개념에 근거하고 있으나, 실제 국내 연구들에서는 음주, 중독, 충동성, ADHD 특성 등 다양한 변인들이 함께 다루어지고 있어 이를 생리적 각성 개념으로만 설명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따라서 이들을 단순한 생리적 활성화가 아니라 주관적으로 지각된 긴장, 흥분 및 활성화 수준을 포함하는 현재 내적 상태로 이해하되, 국내 연구에서 확인된 변인의 특성을 반영하여 해당 범주의 명칭을 ‘각성 및 자기조절 곤란’으로 수정·명시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국외 연구에서는 알코올 및 약물 남용, 중독 상태와 같은 근접 요인에 대한 체계적인 검토가 상당히 축적되어 있다(Foran, 2008). 예컨대, 알코올 사용은 교제나 상습 가정폭력 등 친밀대상 간의 가해와 일관된 관련성을 보이는 주요 위험요인으로 보고된다(Choenni et al., 2017). 특히 음주 상황에서 자기통제력의 저하가 결합될 때 폭력행동이 증가하는 경향이 확인될 뿐 아니라(Grigorian et al., 2020), 기타 약물남용이나 중독, 각성과 같은 요인 역시 위험요인으로 작용함이 제시되어 왔다(Shorey et al., 2014). 반면 국내 교제폭력 연구에서는 대규모 자료를 이용한 탐색적 연구(Shin, 2017)나 폭력실태 연구(Park, 2018)과 같은 소수의 연구에 그칠 뿐, 알코올을 주요 변인으로 관찰한 경험적 연구나 중독 특수 집단의 생리적 지표 및 실험설계 기반의 연구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교제폭력 가해의 근접 기제를 설명하는 데 있어 큰 연구 공백이 존재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행동 경향성 요인 측면에서, 통제행동은 가해로 흉폭화 되는 과정을 설명하는 핵심적 기제로 부상하고 있다. 기존 연구에서는 이를 신체적·정서적·성적 폭력에 부수적으로 수반되는 행동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독립적인 가해 변인으로서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특히 강압적 통제(coercive control)는 친밀한 관계에서 상대방의 자율성을 박탈하기 위해 위협, 감시, 고립 등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행동 패턴으로, 관계 내 권력과 통제가 축적되는 과정에서 형성된다는 통제기반 폭력 모형과도 맥락을 같이한다(Stark, 2007; Johnson, 2008). 최근 연구에서는 이러한 통제가 신체적 폭력의 유무와 관계없이 피해자의 일상과 의사결정을 체계적으로 제한하는 핵심적 폭력 양식으로 이해되며(Stark, 2007; Myhill, 2015), 일부 국가에서는 이를 독립적인 범죄로 규정하는 등 법적 대응 또한 강화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교제폭력 연구는 여전히 가시적인 폭력 행위 중심의 지표에 집중되어 있어, 심리적 착취와 관계 통제와 같은 과정적 현상에 대한 논의는 제한적이다. 교제폭력은 반복과 강화 과정을 통해 심화되는 특성을 지니며, 초기 발생 이후 단기간 내 재발 위험이 높다는 점에서도 이러한 양상이 확인된다(Kwon & Han, 2025). 나아가 통제행동은 피해자의 고립을 심화시키고 관계 이탈을 제한함으로써 권력 불균형을 강화하는 동시에, 치명적 폭력으로의 이행이나 재범을 예측하는 주요 지표로도 보고되고 있다(Crossman & Hardesty, 2018; Heo, 2024; McLeod et al., 2021; Walby & Towers, 2018). 따라서 향후에는 통제행동을 독립적인 결과변인 또는 별도의 폭력 유형으로 구분하여 그 경험적 역할과 위험성을 보다 체계적으로 검증하며, 감시, 고립, 심리적 종속화와 같은 관계 기반 통제행동을 포함하는 개념을 확장하고, 이를 바탕으로 범죄 예방 및 조기 개입 전략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경험적 연구가 필요하겠다.
한편 교제폭력 가해의 보호요인으로는 자아존중감, 자기자비와 같은 자신에 대한 태도와, 젠더감수성 및 성평등태도를 비롯한 성에 관한 인식의 변인들이 보고되었다. 가정폭력을 경험하더라도 자아존중감(Kim & Lee, 2021; Lee, 2019), 자기자비(Kim et al., 2025)의 수준에 따라 가해의 강도가 조절될 수 있으며, 젠더감수성(Lee & Kim, 2022)이나 법의식(Sun, 2021), 관계 내 권력에 대한 지각(Kim & Lee, 2025)을 통해 가정폭력으로부터 가해로 이어지는 경로가 완화될 수 있다. 특히 긍정적 남성성의 경우, 전통적인 남성규범과 가해 간의 관계에서 조절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되어, 교제폭력 남성 가해자에서의 주요한 보호요인임을 알 수 있다(Woo, 2025).
이 밖에 국외에서는 자기효능감(Zhu et al., 2021), 정서조절능력(Shorey et al., 2015), 자기통제능력(Finkel & Hall, 2018) 등 자기조절과 관련된 보호요인이 폭넓게 보고되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충동성 및 행동통제와 같은 자기조절 관련 변인들이 주로 관계안정성이나 폭력허용도와의 상호작용항으로 투입되어 가해행동의 강도를 조절하는 방식 등 소수의 연구에서만 다루어졌다(Chung et al., 2021; Kim et al., 2021). 또한, 알코올 사용과 교제폭력 가해 간의 관계에서 사회적 지지가 조절효과를 보이거나(Lee et al., 2023)와, 부정적 긴급성을 완화하는 제동으로써 인지적 재평가의 역할이 보고된 바 있으나(Blake et al., 2018), 국내에서는 이러한 보호요인에 대한 연구가 충분히 축적되지 않아 향후 이에 대한 체계적인 탐색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의 보호요인을 통해 알 수 있는 점은 교제폭력에 대한 개입이 처벌 중심에 머무르기보다는, 가해자의 폭력에 대한 허용적 신념의 수정, 관계 내 통제행동에 대한 인식과 교정, 정서조절 능력 향상, 성평등 가치와 젠더 인식 변화 등을 포함하는 장기적인 예방적 개입으로서 확장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관계 내 통제와 지배 시도는 신체적 폭력으로 발전하기 이전 단계에서 나타나는 핵심 위험신호일 가능성이 크며, 이러한 권력 구조는 특히 특권의식이나 젠더관련 신념에서 기인하여 장기화 될 우려가 있으므로, 이러한 가해자 신념의 위험지표로 식별하는 접근이 재범을 예방하는 데 중요하다 할 수 있다.
본 연구의 한계는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에 포함된 문헌들은 대부분 횡단적 설계와 자기보고식 자료에 기반하고 있어 변인 간 인과관계를 명확하게 규명하는 데 한계가 있었으며, 회상 편향이나 사회적 바람직성의 변인에 일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둘째, 본 연구는 교제폭력 가해행동의 심리적 위험요인을 폭넓게 탐색하고 통합적으로 구조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기 때문에 특정 변인의 직접효과나 효과크기를 정량적으로 통합하는 메타분석을 포함하지 않는다. 따라서 개별 변인의 영향력의 크기나 상대적 중요성, 각 경로의 구체적 방향성을 통계적으로 비교하는 데에는 제한이 있다. 셋째, 포함된 연구들은 연구대상, 측정도구, 분석방법 영역에서 이질적인 특성을 보였다. 이러한 연구 간 방법론적 차이는 단일한 구조적 모형을 일반화하는 데 신중한 해석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넷째, 본 연구는 직접적인 신체적 상해나 피해를 수반하는 가해행동을 중심으로 결과변인을 설정하였으므로, 교제폭력에 대한 인식 혹은 편견을 비롯한 태도적 요인 경로를 다룬 일부 연구들을 제외하였다는 점에서 제한적이다. 나아가, 국내 교제폭력 연구는 접근과 표집의 용이성으로 인해 대학생 또는 초기 성인기 표본에 편중되어 수행되었다는 한계가 있으며, 이로 인해 다양한 연령층 및 관계 특성이 상이한 집단으로 결과를 일반화하는 데 제한이 있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데이트 폭력과 교제폭력 등 관련 용어의 개념 범위와 사용 기준이 학술적으로 충분히 합의되지 않았으며, 기관이나 연구자에 따라 상이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이에 대한 보다 명확한 개념적 정립과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의 한계점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기존에 국내 연구에서 개별적으로 제시되어 온 교제폭력 가해의 위험요인들을 기능적 작동 수준에 따라 재분류·통합함으로써, 이를 GAM 모형에 기반하여 구조화하였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이를 통해 교제폭력 가해행동과 관련된 변인 간의 상호작용 및 방향성을 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으며, 국내 연구에서 상대적으로 부족하게 다루어져 온 영역과 향후 연구과제 또한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본 연구는 강압적 통제 개념을 중요한 과정적 기제로 제시하고, 교제폭력 가해자가 단일한 집단이 아니라 반사회적 특성과 일반 폭력성이 두드러진 집단과 관계 내 거절민감성·불안애착 중심의 관계특수적 폭력 집단 등 서로 다른 발달적 경로를 지닌 이질적 집단일 가능성을 제안하였다는 점에서 시사점을 갖는다.
향후 교제폭력 연구는 동거 및 혼인관계, 중·장년층, 사법적 개입 경험이 있는 집단, 재범 고위험군 등 다양한 표본으로 연구 대상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 또한 자기보고식 설문 중심의 연구를 넘어 종단적 추적연구, 질적 연구, 피해자-가해자 상호작용 연구 등을 통해 폭력 가해행동의 발달적 경로와 변화과정을 보다 정교하게 검증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디지털 감시, 위치추적, 온라인 통제와 같은 새로운 관계폭력 양상을 반영하고, 위험요인뿐 아니라 보호요인을 함께 탐색함으로써, 가해자의 특성과 폭력 경로에 따른 차별화된 예방 및 개입 전략을 마련해나갈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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