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 KOREAN
  • P-ISSN2671-8197
  • E-ISSN2733-936X
  • KCI

Article Detail

Home > Article Detail
  • P-ISSN 2671-8197
  • E-ISSN 2733-936X

Korean Studies Quarterly / Korean Studies Quarterly, (P)2671-8197; (E)2733-936X
2009, v.32 no.3, pp.29-57
https://doi.org/10.25024/ksq.32.3.200909.29

  • Downloaded
  • Viewed

Abstract

“‘이적(夷狄)’이 ‘중화(中華)’의 주인이 되는” 명·청 교체를 겪으면서 조선의 지식인들은 ‘북벌(北伐)’과 ‘북학(北學)’ 사이에서 고민했다. 본고는 비슷한 시기 북벌과 북학을 각각 주창했던 한원진(韓元震, 南塘, 1682~1751)과 홍대용(洪大容, 湛軒, 1731~1783)의 정학이단론을 살펴봄으로써 양자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분석해보고자 하는 글이다. 그들은 ‘주자학자’와 ‘실학자’, ‘북벌론자’와 ‘북학자’로 판연히 다른 평가를 받고 있는 학자들이지만, 양자는 모두 주자학을 정학으로 여기고 있었고, 불교․도교․양명학 등을 이단으로 판정하고 그들을 비판하였으며, 양자 모두 주자학의 이기심성론과 수양론에 기반을 두고 비판을 진행했다. 다른 것은 비판의 태도였다. 한원진은 동문이었던 이간(李柬)에게조차 이단의 경향이 보인다며 엄정하게 비판의 잣대를 들이댄 데 비해, 홍대용은 중국에서 만난 학자들에게도 포용적인 자세를 취했다. 그들이 비록 변발을 하고 양명학과 불교에 경도되어 있었지만, 그들을 진리를 추구하는 동학으로, 같은 문명인으로 대했던 것이다. 이러한 두 사람의 차이는 그들의 현실에 대한 인식에 기인한 것이었다. 한원진은 민심을 수습하고 청의 침입에 대비하기 위해 외부적으로 ‘오랑캐 무찌르기’를 주장하는 한편, 내부적으로는 ‘이단 물리치기’와 ‘소인배 척결하기’를 추진하면서 그를 통해 중화가 재건되고 정학이 바로 서며 군자들이 정치를 주도하기를 소망했다. 반면에 홍대용은 청은 성공적으로 제국을 정비해 나아가는데 비해 조선은 여전히 이기심성론을 기준으로 편을 가르고 주자학에 대한 지식으로 등급을 매기며 ‘사문난적(斯文亂賊)’ 시비와 ‘충역(忠逆)’ 논쟁을 벌이고만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당시의 이런 지적 상황에 염증을 느끼다가 연행을 통해 타국의 지식인들을 만났고, 그들과 대화하면서 상대의 처지를 인정하고 보편적 진리를 논하였다. 이들은 이렇듯 정학의 내용에 대해서는 같은 의견을 가지고 있었지만, 타자를 대하는 태도가 달랐고, 이러한 차이가 바로 ‘북벌’과 ‘북학’의 다른 노선으로 이어졌다.

keywords
홍대용, 한원진, 정학, 이단, 중화, HongDaeyong, HanWonjin, orthodoxy, heresy, sino-centrism


Reference

1

正祖實錄 . 국사편찬위원회 영인본.

2

김안국, 慕齋集 ( 한국문집총간 20). 민족문화추진회.

3

김원행, 渼湖集 ( 한국문집총간 220). 민족문화추진회.

4

박종채(저)/박희병(역), 나의 아버지 박지원 ( 過庭錄 ). 서울: 돌베개, 1998.

5

유성룡, 西厓先生文集 ( 한국문집총간 52).민족문화추진회.

6

이이, 栗谷全書 ( 한국문집총간 44~45). 민족문화추진회.

7

한원진, 南塘集 ( 한국문집총간 201~202). 민족문화추진회.

8

한원진, 南塘集 상ㆍ하. 채인식 영인본, 1976.

9

한원진(지음)/곽신환(譯註), 주자언론동이고 . 서울: 소명출판사, 2002.

10

한원진, 莊子辨解 . 규장각1648.

11

홍대용, 湛軒書 ( 한국문집총간 248). 민족문화추진회.

12

홍대용(지음)/소재영(외 주해), 주해 을병연행록 . 서울: 태학사, 1997.

13

홍대용(지음), 이상은(외 역), 국역 담헌서 1~4. 서울: 민족문화추진회, 1989.

14

김도환, 담헌 홍대용 연구 . 서울: 경인문화사, 2007.

15

김문용, 홍대용의 실학과 18세기 북학사상 . 서울: 예문서원, 2005.

16

김태년, 「지각, 세계를 인식하는 맑고 밝은 마음」. 조선 유학의 개념들 . 서울: 예문서원, 2002a, 299~321쪽.

17

김태년, 「16세기 조선 성리학자들의 양명학 비판 연구」. 한국사상사학 19, 2002b, 151~183쪽.

18

김태년, 「남당 한원진의 ‘정학’ 형성에 대한 연구」. 고려대학교 박사학위 논문, 2006.

19

김태년, 「남당 한원진의 양명학 비판」. 한국사상사학 22, 2004, 247~276쪽.

20

김태준, 홍대용 . 서울: 한길사, 1998.

21

송석준, 「실학파의 사상에 나타난 양명학적 사유구조」. 유교사상연구 7, 1994, 391~415쪽.

22

송영배, 「홍대용의 상대주의적 사유와 변혁의 논리: 특히 장자 의 상대주의적 문제의식과의 비교를 중심으로」, 한국학보 74, 일지사, 1994, 112~134쪽.

23

유명종, 「북학파와 양명학」. 철학연구 20, 1975, 95~117쪽.

24

이시바시 다카오(지음)/홍성구(옮김), 대청제국, 1616~1799 . 휴머니스트, 2009.

25

임종태, 「우주적 소통의 꿈: 18세기 초반 호서 노론 학자들의 육면세계설과 인성물성론」. 한국사연구 138, 2007, 75~120쪽.

26

조성산, 「조선 후기 낙론계 학풍에 대한 연구현황과 전망」. 오늘의 동양사상 14, 예문동양사상연구원, 2006, 285~314쪽.

27

허태용, 「‘북학사상’을 연구하는 시각의 전개와 재검토」. 오늘의 동양사상 14, 예문동양사상연구원, 2006, 315~354쪽.

28

허태용, 조선후기 중화론과 역사인식 . 서울: 아카넷, 2009.

29

山內弘一, 「洪大容の華夷論について」, 朝鮮學報 159, 朝鮮學會, 1996, 71~109쪽.

  • Downloaded
  • Viewed
  • 0KCI Citations
  • 0WOS Citations

Other articles from this issue

Recommanded Articles

상단으로 이동

Korean Studies Quarter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