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ISSN 2671-8197
- E-ISSN 2733-936X
본 논문에서 살핀 『新民』(1925. 5‒1933. 4)의 지방 관련 기사–지방개량 실적 보고기 및 답사기–는 일제의 조선 행정 및 문화 정치와 관련됨으로써 일제 문화 정치의 실상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이다. 구체적 고찰을 위해 본 논문에서는 『신민』 지방개량사업의 명분에 해당하는 개조론을 먼저 살폈다. 이어 개조론을 체화하고 수행한 결과물인 지방 관련 기사의 서술 방식을 살펴보았다. 당시 농촌 정책을 담당했던 총독부내무국 사회과에서 발행한 문서와 『신민』의 지방 사업 기사의 서술 형식의 비교를 통해 후자가 전자를 그대로 받아쓰고 있음은 확인했다. 이러한 받아쓰기는 탈식민주의 글쓰기에서 식민주의에 대한 저항으로서 되받아쓰기 혹은 다시쓰기(Writing Back)와 정 반대의 경우에 해당한다. 이를 통해 『신민』은 ‘생계’ 문제의 해결을 목적으로 한 사회 개선론을 주장했지만 관점은 총독부 즉 제국의 논리틀을 벗어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또 하나 주목한 것은 식민지인의 생활 통제를 위해 동원된 도덕 규범 및 논리이다. 여기에서 ‘도덕’은 보편 가치의 외피를 두른, 은폐된 정치 논리이자 식민지 수탈을 합리화하는 정치적 기제로 작동한다. 지방개량운동은 지방 행정뿐 아니라 식민지인의 정신 재편을 목적으로 한 제국의 정책이다. 『신민』의 지방 관련 기사는 이에 능동적으로 참여한 인물을 적극적으로 소개하였다. 이를 통해 강조되는 도덕률은 노동하는 식민주체의 정립 논리이다. 이러한 일련의 고찰을 통해 본 논문에서는 제국이 식민 지배를 위해 문화 정치 전략으로서 식민 모럴을 창출하는 하나의 방식을 살펴보았다.
The Local Improvement Reports and Travel Essays featured in Sinmin(May 1925‒April 1933) provide a glimpse into the realities of Japanese cultural politics. This paper first investigates the argument of social reconstruction, which served as the justification for the local improvement project of Sinmin. Next, it examines the narrative format of these articles, which can be seen as the end products embodying the implementation of social reconstruction. Analysis shows that the abovementioned articles in Sinmin appear virtually dictated by documents issued by the social affairs division of the internal bureau of the Japanese government general of Korea, which was responsible for policies concerning rural villages at that time. This is in stark contrast to the acts of rewriting or writing back as resistance against colonialism in decolonization writings. Such findings indicate that Sinmin was unable to overcome the framework posed by the Japanese government general of Korea even as it argued for social reconstruction to solve issues related to livelihood. Another issue this paper focuses on are the moral norms and logic mobilized to control the lives of the colonized. Disguised as universal values, these morals functioned as the hidden political logic and political mechanism rationalizing colonial exploitation. The Japanese empire's local improvement campaign aimed not only to reconstruct local administration but also the mentality of the colonized. Individuals proactively participating in the campaign were introduced by previously analyzed Sinmin articles. The ethical code emphasized in these articles worked as the logic to establish the laboring colonial subject. This paper examines the production of colonial morals as a cultural politics strategy of the Japanese empire to control the colonized.
『개벽』
『신민』
《매일신보》,
《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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