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ISSN 2671-8197
- E-ISSN 2733-936X
김석준(金奭準)은 두 차례에 걸쳐 회인시(懷人詩)를 지었다. 1869년에 지은 첫 번째 회인시는 스승의 죽음을 계기로 그때까지 교유했던 인물 82인을 망라해 지은 것이다. 1903년에 지은 두 번째 회인시는 자신의 삶이 끝나가는 시점에 죽음과 이별로 인해 만날 수 없게 된 인물 119인을 정리한 작업이다. 그 때문에 김석준의 회인시는 스스로의 삶을 종합하고 정리한다는 성격이 강하며, 시로 쓴 19세기 명사들의 인물지(人物誌)라는 성격도 지닌다. 회인시의 표현 방식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으며, 그에 따른 미적 감각도 다르게 나타난다. 첫 번째로 전고를 활용하여 상대방의 뛰어난 부분을 부각시키고, 시인과 상대방이 함께했던 추억을 공유함으로써 깊은 여운이 느껴지도록 했다. 두 번째로 복합적인 인간관계를 짧은 시구에 드러냈다. 시적 대상 외에 제3자의 시나 그림, 글씨 등을 매개로 3인 혹은 그 이상의 연결고리를 설정하여 그리움의 감정을 극대화 했다. 그래서 회인시만 읽는 것으로는 숨어 있는 의미를 이해하기 어려우며, 주석과 함께 관련된 시와 그림을 찾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상대의 자나 호를 시구에 배치하여 읽는 사람에게 재미를 준다. 특히 상대방의 삶과 인물에 대한 평가가 들어 있으면서도 시의 전체적인 구도와 의미를벗어나지 않게 했다. 김석준이 시를 지을 시점에 대상 인물이 사망한 경우가 많았기에 인물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상대방의 인생 전체를 두고 관조하는 듯한 시가 많아, 일정 부분 만시(輓詩)의 경향을 띤다고도 하겠다.
김석준, 『硏白堂初集』. 단국대학교소장본.
김석준, 『紅藥樓續懷人詩錄』. 이조 후기 여항문학총서 5, 여강출판사.
김석준, 『紅藥樓懷人詩錄』. 이조 후기 여항문학총서 5, 여강출판사.
김석준, 『孝里齋逸集』. 천리대도서관소장본.
南秉哲, 『圭齊遺藁』. 한국문집총간 316집, 한국고전번역원 영인본.
유득공·박제가, 『惠修妙品』. 필사본, 장서각소장.
유재건, 실시학사고전문학연구회 옮김, 『里鄕見聞錄』. 글항아리, 2008.
尹廷琦, 『舫山先生遺稿』. 『다산학단문헌집성』, 성균관대학교 대동문화원구원, 2008.
이상적 『恩誦堂集』. 한국문집총간 312집, 한국고전번역원 영인본.
조면호, 『옥수집』. 한국문집총간 속집 125집, 한국고전번역원 영인본.
조수삼, 『秋齋集』. 한국문집총간 271집, 한국고전번역원 영인본.
김순애, 「김정희파의 회화관 연구」. 제3회 동원학술상 수상논문, 2001.
김용태, 「옥수 조면호의 한시 연구」. 성균관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4.
박종훈, 「초정 박제가의 회인시 소고」, 『한국언어문화』 30집, 2006.
박종훈, 「조선 후기 왕사정 신운 시론 수용 양상: 한시 사가를 중심으로」. 『태동고전연구』 24집, 2008.
박종훈, 「매천 황현의 「회인시」에 드러난 현실 인식」. 『고시가연구』 28집, 2011.
서한석, 「김석준과 『효리재일집』에 대하여」. 『한문학보』 21집, 2009.
이철희, 「19세기 한중 문학 교류와 오숭량」. 『대동문화연구』 73집, 2011.
정민, 『삶을 바꾼 만남』. 문학동네, 2011.
정일남, 「박제가 회인시 연구」. 『한국한문학연구』 36집, 2005.
정후수, 「李尙迪의 <懷人時>考」. 『한성어문학』 6, 1987.
한영규, 「19세기 회인시의 양상과 조희룡의 <회인절구>」. 『반교어문연구』 6집, 1995.
한영규, 「추사의 말년 제자 김석준의 『연백당초집(硏白堂初集)』」. 『문헌과 해석』40집, 2007.
한영규, 「남병철 회인시 연구」. 『한문교육연구』 31호, 2008.
한영규, 『조희룡과 추사파 중인의 시대』. 학자원,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