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ISSN 2671-8197
- E-ISSN 2733-936X
이 글은 한국 사회의 첫사랑에 대한 향수 현상에 주목하면서, 그것이 지닌 후기근대적 의미를 밝혀보는 데 목적을 둔다. 첫사랑은 근대화 과정에 따른 친밀성의 변화와 깊은 구조적 연관성을 갖는다. 개인화와 복잡한 상호작용으로 표상되는 근대화는 첫사랑 체험의 사회적 조건이자 동시에 첫사랑에 대한 향수를 가능하게 하는 조건이었다. 그리고 근대화는 사람들이 자신의 첫사랑 체험을 회고해볼 수 있는 성찰적 기억작업을 가능하게 해주었다. 그러나 근대화 이후 발생한 다양한 사회적 위기는 첫사랑과 그에 대한 향수마저도 어렵게 만들었다. 후기근대적 사회구조는 직접적인 사랑 체험을 점차 불가능하게 만들었으며, 이는 첫사랑 향수의 불가능성 또한 야기했다. 그럼에도 첫사랑 향수는 새로운 문화산업(감정산업)에 의해 탈감정적으로 부활하기 시작했으며, 그 결과 복고주의 드라마나 영화들이 만들어지고 인기를 끌었다. 이러한 논의를 통해 필자는 첫사랑 향수는 개인의 직접적인 체험보다는 문화산업이 제조한 탈감정화된 텍스트를 통해 체험될 것이고 이런 현상은 사람들로 하여금 더욱 노스탤지어에 대한 열정적인 반응을 보이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Focusing on nostalgia for first love in Korean society, this article aims to explore postmodern meanings which it implies. First love structurally has a relation with transformation of intimacy caused by modernization. Modernization representative of individualization and complex interactions is a social condition to capable of having a experience first love and also nostalgia for it. And modernization enabled a lot of people to conduct reflexive workings for memory on one’s own experience for first love. But different social crises makes first love and nostalgia for it difficult to experience after modernization. Postmodern social structure makes a lot of people, especially young people themselves unable to experience love directly and also provokes impossibility to nostalgia for first love. Nevertheless, nostalgia for first love comes to be recreated by new culture industry(emotional industry) in the way of postemotionalism. In the aftermath of such industry a lot of retro trend drama and movies are producted and gain much popularity with people. As a result, I suggest that nostalgia for first love would be experienced by postemotional texts that culture industries produce, rather than conducted by individual’s own experience and thus people will response to nostalgia passionately more than 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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