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ISSN 2671-8197
- E-ISSN 2733-936X
본고는 포은 정몽주의 사행시가 당대 사행 문학과 조선 문인의 작시(作詩)에 드리운 영향을 살피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포은은 사행 노정에서 이국의 풍광을 감상하며 작시에 몰입했고 이 과정에서 완성도가 높은 사행시를 다수 제작했다. 포은의 사행시는 귀국 직후 시록(詩錄)으로 만들어져 주변 문사들에게 폭넓게 읽혔으며 개별 작품에 대한 세세한 품평을 거치기도 했다. 따라서 여말선초 문사들은 사행 중에 포은의 시편을 염두에 두고 유사한 시제와 시상, 정조로 시편을 짓거나 혹은 차운의 형태로 포은의 작시를 계승했으며 의도적으로 포은의 시구를 차용하거나 변용하기도 했다. 포은 사행시는 산발적이고 개별적인 결과물에 그치지 않고, 주변 인적 관계망을 통해 공시적으로 향유되며 확산된 것이다. 기실(紀實) 작법을 구현한 시편은 대부분 일본 사행 때 제작되었다. 이국적 풍광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되 평이한 구법 속에 공감각적 시상을 두루 담아낸다는 특징이 있다. 그리고 관풍찰속(觀風察俗)을 통해 일본의 풍속 중에 가장 이채롭고 이질적인 장면을 포착하여 낯선 미감을 창출하기도 했다. 이러한 작품은 조선 문인에게 꾸준히 읽히며 시상과 시어 운용의 측면에서 일본 관련 작시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고, 조선 문인은 포은의 기실 작법을 수용하여 그 외연을 더욱 확장시켰다. 사행을 통해 장부의 기개를 한껏 발산했던 포은은 호방한 작품을 다수 지었다. 포은이 사행시에서 구사한 시어나 새롭게 창출한 표현 및 구법은 조선 문사에 의해 부단히 수용되고 응용되었다. 심지어 포은의 시구를 압축적으로 형상화하거나, 포은의 사행 자체를 시의 소재로 운용하기도 했다. 포은 사행시는 조선 문인에게 통시적으로 애독되며 학시(學詩)의 전범이자 시료의 원천으로 활용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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