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ISSN 2671-8197
- E-ISSN 2733-936X
본 논문은 ‘예학적 시선으로 보았을 때, 유교의 본원적인 효 사상을 미계몽 상태였던 일반 민중에게까지 포괄적이면서도 똑같은 잣대로 적용해 판단할 수 있는 것일까’라는 문제의식을 바탕에 깔고 진행한 탐구이다. 이전의 연구성과를 토대로 논할 수 있는 유학 사상에서의 효의 정의는, ‘부모에 대해 엄숙함[敬]으로써 하는 마음과 자세를 바탕으로, 부모가 해오신 훌륭한 일을 잘 계승함 또는 잘 계승한 자’이다. 조선 후기 성리학자들에 의해 유학의 ‘대중화’가 이루어지기 이전에, ‘도(道)’‘덕(德)’적 완전체를 지향하며 수양하는 길을 걸어간 그 부모를 계승한다는 관념은 고려 시대 일반인들의 관념이었다고 보기 어렵다. 고려의 유교적 효 사상에 대한 섬세한 논의 진행을 위해 한·당 이전의 유학경서를 폭넓게 참고하였다. 고려 위정자들이 ‘나라를 잘 다스림의 근원’으로 삼은 것은 유학이었다. 고려 초 성종의 교령에서는, 나라와 가정을 잘 다스림에는 근본을 가장 먼저 힘써야 하는데, 근본을 힘씀에 효 만한 것이 없다고 선언한 바 있다. 원시 유학에서는 멸망한 나라를 보존시키고 끊어진 공실을 이어가게 해주는 ‘존망 계절(存亡繼絶)’ 관념을 왕도 사상 속에 녹여내고 있다. 태조 왕건이 멸망한 발해의 후손에게 해준 시혜는 바로 그것의 실천이라는 차원에서 논의된다. 초조와 선조에 대한 제례는 효손(孝孫)으로서의 계승 관념의 하나이다. 고려 위정자들이 생각한 치국의 근본은 바로 유학에서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이었고, 그것을 위하여 성종은 미래의 동량이 될 수 있는 사·서(士庶)들에게 효행의 중요성을 역설하였다. 이는 그들에게 훌륭한 위정자가 될 수 있는 유교적인 소양과 인품을 갖출 것을 요구한 것이다. 충효 사상의 시작은 원래 민중에게 국가에 대한 무조건적이고 이념적인 복종을 종용하는 것이 결코 아니었다. 그것은 지배계급의 가문과 최고통치자 상호 간 일종의 사상적 계약이었다. 대대로 이어 온 선조의 훌륭한 뜻과 가문의 정신을 계승한 자손의 선순환이 바로 유학적 효 사상의 본질이며, 그 속에서 모든 위정자의 충 이념도 따라온다.
『詩經』
『毛詩注疏』(毛亨, 毛萇/戰國末, 鄭玄/後漢, 孔穎逹/唐)
『詩集傳』(蘇轍/北宋)
『詩經集傳』(朱熹/南宋)
『尙書』
『春秋』
『春秋左傳』, 『春秋左傳注疏』(杜預/西晉, 孔頴逹/唐).
『春秋公羊傳』.
『周禮』, 『周禮注疏』(鄭玄/後漢, 賈公彦/唐).
『儀禮』, 『儀禮注疏』(鄭玄/後漢, 賈公彦/唐).
『禮記』, 『禮記注疏』(鄭玄/後漢, 孔頴逹/唐).
『大戴禮記』.
『孝經』, 『孝經註疏』(玄宗/唐, 邢昺/北宋).
『國語』, 『國語 注』(韋昭/吳).
『戰國策』.
『史記』(司馬遷/前漢).
『說文解字』(許愼/後漢)
『說文解字注』(段玉裁/淸).
『論語』, 『論語注疏』(何晏/魏, 邢昺/北宋).
『管子』.
『孟子』.
『荀子』.
『呂氏春秋』.
『鶡冠子』.
『淮南子』(劉安/前漢).
『春秋繁露』(董仲書/前漢).
『說苑』(劉向/前漢).
『列女傳』(劉向/前漢).
『白虎通義』.
『論衡』(王充/後漢).
『孔子家語』(王肅/魏).
『一切經音義』(玄應/唐).
『太平御覽』(李昉/北宋).
『三國史記』.
『高麗史』.
『高麗史節要』.
『朝鮮王朝實錄』.
『與猶堂全書』(丁若鏞).
『省齋集』(柳重敎).
서정화, 『주나라의 궁, 종묘와 명당』. 파주: 한국학술정보, 2017.
서정화, 『천문역법과 사상: 《춘추》 태음력과 간지 천체력의 인문 철학』. 서울: 문사철, 2020.
김태완, 「‘祭’와 ‘祀’로 본 古代人의 祭祀樣式 탐구」. 『중국인문과학』 46, 2010, 1~23쪽.
남동신, 「大城孝二世父母條에 보이는 孝와 善」. 『신라문화제학술발표논문집』 30, 동국대학교 신라문화연구소, 2009, 61~81쪽.
서정화, 「殷周代 上帝 관념과 周代 禘 의례의 관련성 및 그 변화 양상: 先秦時期 宗廟 儀禮에 대한 궁구 과정에서」. 『대동문화연구』 95, 2016. 9, 5~32쪽.
서정화, 「周代 宗廟의 기능과 그 의미에 대한 儒敎經典의 이해」. 『동서철학연구』 82, 2016. 12, 45~73쪽.
서정화, 「『논어』에서 말하는 공자 효 사상의 본질적 의미: ‘공자에게 있어서 삼년상과 제사는 효일까?’를 절문(切問)하는 과정에서」. 『유교사상문화연구』 85, 2021. 9, 69~99쪽.
서정화, 「유교의 禮學的 탐구를 통한 孝 사상 고찰」. 『민족문화연구』 93, 2021. 11, 121~148쪽.
윤무학, 「先秦 儒家의 君臣倫理와 “忠” 관념」. 『동양철학연구』 48, 2006, 251~279쪽.
이동욱, 「맹자 효(孝) 개념의 윤리적 확장성에 대한 연구」. 『태동고전연구』 27, 2011, 213~24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