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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서사연구

  • P-ISSN1738-3188
  • E-ISSN2713-9964

경제 계급이 차별화하는 영화 인물의 움직임(movement)에 대한 연구 - 하비투스와 정동의 측면에서

A Study on Distinct Movement of Film Characters in Different Economic Classes – from the Perspective of Habitus and Affect

대중서사연구 / 대중서사연구, (P)1738-3188; (E)2713-9964
2025, v.31 no.2, pp.205-242
김선형 (중앙대학교)

Abstract

<인 타임>은 화폐를 대신하여 시간이 모든 경제활동의 수단이 되는 사회를 묘사한다. 불멸의 시간을 소유하여 유한계급으로 살아가는 초부유층과 하루의 노동으로 하루를 생존해 내야 하는 극빈층을 대조한다. 흥미롭게도 이 영화는 이 두 계급 인물들의 상이한 ‘신체 움직임 속도와 신체 반응 양식’을 보여주며 이를 반복적으로 질문한다. <리플리>와 <기생충>의 인물들도 신체 행위를 통해 경제 격차를 드러낸다. 본 논문은 바로 이 점에 주목하여 경제체제를 신체 움직임과 연결하고 이러한 몸의 기호가 현대 사회의 계급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고 보면서 이를 규명하고자 한다. 영화 인물들의 ‘뛰는 행위와 뛰지 않는 행위’, ‘과장됨과 무심함의 반응 양식’은 경제 수준을 반영하는 표식이 된다. 본 논문은 이러한 신체 반응이 의식적인 판단이나 계산된 행위의 결과라기보다, 오랜 습관을 통해 몸에 새겨진 상태로, 무의식적 차원에서 즉각적으로 행해진다는 점에서 이를 ‘하비투스’로 개념화한다. 특히, 뛰지 않고 무심한 부자 계층의 행위 양식을 르네상스 시대 궁정인의 덕목 ‘스프레차투라’에 연결함으로써 하비투스 연구를 확장한다. 경제자본이 전환된 문화자본, 이를 드러내는 하비투스가 ‘무의식적 층위에서 발현되는 집단적인 도식’이라는 점은 ‘정동’과도 공명한다. 차별적인 신체 움직임은 빈자와 부자 계급의 ‘감정구조’를 표현해 내는 것이다. 이에, 본 논문은 체화되고 전이되는 하비투스가 집단 간 ‘구별짓기’를 통해 현대의 ‘강화된 계급사회’를 드러냄을 밝히고자 한다. 현대 사회의 경제 계급, 신체 움직임의 하비투스, 스프레차투라, 정동을 아우르는 본 연구는 상이한 집단의 미시적 신체 행위가 현대 사회의 계급 문제를 드러낸다는 점을 확인하여 이를 통해 총체적 사회 구조에 대한 통찰을 가능하게 한다. 또, 이 연구는 하비투스 이론의 외연을 확장하는 동시에, 몸과 사회의 상호 작용에 주목하는 최근의 연구 경향과도 이론적・실천적 접점을 형성한다는 데에 그 의의가 있다.

keywords
economic class, bodily movement, habitus, sprezzatura, affect, 경제 계급, 신체 움직임, 하비투스, 스프레차투라, 정동

대중서사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