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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서사연구

  • P-ISSN1738-3188
  • E-ISSN2713-9964

12・3 이후의 청각 정치학 - 광장의 소리와 이론의 탐색

Sonic Politics after December 3 - Exploring the Sounds of the Square and Theoretical Horizon

대중서사연구 / 대중서사연구, (P)1738-3188; (E)2713-9964
2025, v.31 no.2, pp.463-496
임태훈 (성균관대학교)

Abstract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집회 공간의 음향적 실천을 청각 정치학의 관점에서 고찰한다. 이 시기 광장은 소리와 진동을 매개로 참여자들이 정치적 주체로 이행하는 정동적 결속의 장으로 기능했다. 이 연구는 합창, 구호, 함성 같은 음향 요소가 어떻게 정치적 주체화의 조건을 구성했는지 분석한다. 구체적으로 소리의 조직 방식, 정동의 작동 구조, 새로운 주체의 형성 과정을 규명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연구의 이론적 토대는 머레이 셰이퍼, 스티브 굿맨, 홀거 슐체, 코두오 에순의 사운드 이론을 비판적으로 수용하여 재구성했다. 선행 이론들을 한국의 구체적 맥락에 적용하여 12·3 사태 이후 시위 문화를 분석할 개념적 틀을 제시한다. 분석은 ‘사운드스케이프(soundscape)’, ‘음향전(sonic warfare)’, ‘청각적 배치(auditory assemblage)’, ‘소닉 픽션(sonic fiction)’, ‘소닉 페르소나(sonic persona)’의 다섯 가지 개념을 활용한다. 이 개념들은 집회 공간의 소리 환경이 어떻게 정동적 정치 실천의 조건으로 작동하는지 복합적으로 규명하는 틀을 제공한다. 권력과 시민의 긴장은 다층적인 음향전의 양상을 띠었다. 광장에서 형성된 집합적 울림은 개별 주체를 초월하는 정치적 현존을 구축했다. 참여자의 신체에 각인된 공유 리듬과 진동은 강렬한 연대를 형성하는 기반이 되었다. 그 성취는 2016-2017년 촛불 집회와 구별되는 새로운 정동적 참여와 발화 윤리를 창발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국가 권력은 경고 방송과 소음 규제 같은 청각적 배치로 사회 질서를 유지하려 시도했다. 반면 시민들은 자신들의 목소리와 노래로 대항 배치를 형성하며 그 통제에 맞섰다.

keywords
청각 정치학, 12・3사태, 광장집회, 사운드스케이프, 음향전, 소닉 픽션, 소닉 페르소나, 청각적 배치, 정동, 집단적 주체성, Sonic Politics, December 3 Incident, Protest Soundscape, Sonic Persona, Sonic Warfare, Auditory assemblage, Sonic Fiction, Affect, Collective Subjectiv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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