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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서사연구

  • P-ISSN1738-3188
  • E-ISSN2713-9964

디지털인문학과 퀴어 연구

Digital Humanities and Queer Studies

대중서사연구 / 대중서사연구, (P)1738-3188; (E)2713-9964
2025, v.31 no.2, pp.497-535
전성규 (가천대학교)

Abstract

이 글에서는 퀴어와 디지털 인문학 사이에 존재하는 거리감을 살피고 교차 가능성을 모색하였다. 퀴어와 디지털 인문학과의 만남은 종종 데이터화할 수 없다고 판단되는 불편하고 혼란스러운 것, 비가시적이고 비명시적인 것, 그래서 버려지거나 폐기될 가능성이 높은 정보들과 양적 방법론의 결합을 모색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연구적 가치가 있다. 퀴어 DH 연구는 데이터를 정량적, 객관적으로만 판단하려는 통상적 시스템의 한계를 드러낼 수 있으며 정확성이나 표준성에서 벗어나 의도적으로 불완전하거나 경계에 있는 데이터를 생산함으로써 억압적 환경과 통치 공간을 균열할 수 있는 “도망자적” 데이터를 만들 가능성을 내포한다. 퀴어 DH는, 켄트 K. 창의 주장과 같이, 문화분석(cultural analytics)으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 퀴어를 개체화하지 않으면서 기억 저장소가 함축하고 있는 구조와 패턴을 발견함으로써 퀴어를 역사화하고 계보화할 수 있는 방법론의 마련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데이터 중심의 접근이 아니라 퀴어 문화를 중심에 놓고 계산 가능하며 효과적인 변수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접근을 위해 퀴어에 대한 학문적 탐구와 이론적 자원이 요청된다. 또한 데이터를 보는 관점의 변화 또한 필요하다. 문화 분석에서 데이터는 확정되고 고정된 것이 아니며, 개인과 사회가 변화함에 따라 데이터 역시 지속적으로 수정될 필요가 있다. 퀴어 문학의 시공간을 탐구하는 일은 특정 사회와 현재적 시점에서 가능한 몸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일이다. 퀴어문학이 담아내는 일상적 시공간성은 저항 운동의 관점에서 사회적 운동감각과 구별된다. 퀴어 주체들은 현재의 억압적 조건들을 체화하면서 움직임의 ‘일상적’ 가능성을 탐구한다. 퀴어 문학에 기입된 ‘눈치보기’는 그 자체로 퀴어 주체의 삶의 궤적이며 이것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화하며 또 공간의 성격에 따라 가변하는 퀴어 정체성의 움직임을 추적할 수 있는 중요한 자원이 될 수 있다. 이 글에서는 2010년대 중후반부터 2020년대 초반까지 생산된 다양한 퀴어 소설을 대상으로 청소년 퀴어에서 성인 퀴어가 되어가는 과정을 공간성의 변화와 함께 탐색하였다. 퀴어의 몸이 공간 안에 위치할 때 몸과 공간은 상호 변화하며 그것이 데이터로 구조화될 때 퀴어가 창안하는 일상성을 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keywords
Queer Digital Humanities, Queer Cultural Analytics, Visceral Data, Fugitive Knowledge, The Archival Possibility of Queer Literature, Everydayness, Queer Space, Body, Self Tracing, 퀴어 DH, 퀴어 문화분석 방법론(퀴어 CA), 내장적 데이터, 도망자적 지식, 퀴어 문학의 아카이브 가능성, 일상성, 눈치보기, 공간, 몸, 자아 추적

대중서사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