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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서사연구

  • P-ISSN1738-3188
  • E-ISSN2713-9964

팬덤 수행 매개로서 자전적 다큐멘터리에 관한 연구 - <에바로드>, <내언니전지현과 나>, <성덕>에 나타난 팬/팬덤 양상을 중심으로

A study on Autobiographical Documentary as Mediators of Fandom Performativity - Exploring Fan Practices in The Evaroad, People in Elancia, and Fanatic

대중서사연구 / 대중서사연구, (P)1738-3188; (E)2713-9964
2025, v.31 no.3, pp.181-211
백태현 (경희대학교 K-컬처·스토리콘텐츠연구소)
주지영 (한성대학교)

Abstract

본고는 자전적 다큐멘터리가 팬덤 수행성을 드러내고 매개하는 방식을 고찰한다. 기존 팬덤 연구는 주로 텍스트 전유와 집단적 실천,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참여 문화에 집중해 왔으며, 다큐멘터리 연구는 공적 역사나 사회 운동을 기록하는 층위에서 주로 논의되었다. 팬 주체가 자신의 감정과 경험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서사화하는 현상은 학문적으로 충분히 조명되지 않았다. 본 연구는 이러한 공백에 주목하여 그 현상을 해명하고자 팬덤 수행의 자전적 다큐멘터리화를 분석 대상으로 삼아 팬덤의 주체성과 윤리적 성찰이 어떠한 방식으로 드러나는지를 탐구한다. <에바로드>(2013)는 일본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1995)의 팬인 감독이 스탬프 랠리에 참가한 여정을 기록한 것으로, 그것을 통해 구성되는 팬으로서의 감정을 포착하고 서사화한다. 이 작품은 팬덤 실천이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정동의 구조화를 통해 공동체 안에서 주체의 의미를 새롭게 정립하고 증명하는 수행임을 보여준다. <내언니전지현과 나>(2020)는 해체 위기에 놓인 온라인 게임 공동체의 대응을 기록하면서, 팬덤 수행이 제도적 변화를 견인할 만큼 파급력 있는 발화로 진화하는 과정을 드러낸다. <성덕>은 아이돌을 향한 팬의 애정과 갈등을 다루며, 팬으로서의 정체성을 성찰하는 과정을 중심에 둔다. 이를 통해 팬덤 수행이 개인적 고백에 머무르지 않고 윤리적 차원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드러낸다. 세 작품은 실천, 수행, 성찰의 국면을 보여주며, 자전적 다큐멘터리가 팬덤 수행의 기록 장치이자 문화정치적 발화의 형식으로 기능함을 입증한다. 본 연구는 이를 통해 다큐멘터리를 사실 기록이나 사적 기억의 도구로 한정하지 않고, 팬덤 수행과 교차하는 수행적 양식으로 조명한다. 이러한 시도는 다큐멘터리 연구와 팬덤 연구를 연결하는 학제적 지점을 마련하며, 개인 서사와 집단 기억, 수행성의 의미를 살펴보는 작업이다.

keywords
자전적 다큐멘터리, 참여 문화, 팬덤, 수행성, 실천, Autobiographical Documentary, Participatory Culture, Fandom, Performativity, Practice

대중서사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