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N : 1738-3188
본 연구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일반 출연자들이 밝히는 자기 서사가 단순한 치유와 공감의 차원을 넘어, 주체를 드러내는 정치적 실천이 될 수 있음을 고찰한다. 예능 프로그램의 시청이나 출연은 미디어 상품의 소비 이상의 문화를 향유하고 자신만의 사유 체계를 구성하는 미학적 실천으로 해석될 수 있다. 본 연구는 KBS Joy의 <무엇이든 물어보살> 프로그램을 그러한 문화의 장으로 보고, 사회적 통념이나 편견에 도전하는 주제를 가지고 출연한 이들의 서사를 분석하였다. 푸코의 ‘파레시아(parrhesia)’와 랑시에르의 ‘미학적 정치’ 개념을 이론적 틀로 삼아, 예능 프로그램 향유에 담긴 정치 철학적 의미를 탐색하였다. 사회적 금기, 제도적 억압과 관련된 출연자들의 말하기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고백에는 진실을 말하는 용기와 윤리적 책임, 권력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말하기의 정치성이 내포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본 연구는 예능 프로그램 속 일반인의 자기 서사를 미학 정치의 관점에서 분석함으로써, 대중문화 연구와 정치철학, 미디어 연구의 교차점을 확장하고, 방송 예능을 공적 담론의 장이자 정치적 실천의 공간으로 재해석했다는 데 의의를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