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N : 1738-3188
본 연구는 <오징어게임3> 6부작의 주요 국면에서 모성 희생 서사가 세 번이나 반복되는 이례적 현상에 주목한다. 이러한 모성 희생 서사의 도구적 활용 양상과 스펙트럼을 고찰하기 위해, 본 연구는 장면・대사・미장센 중심의 영상 텍스트 분석에 다음 이론을 교차 적용한다. 첫째, ‘영웅의 여정’의 작동 원리에서 주변인 희생의 도구성을 점검한다. 둘째, ‘냉장고 속의 여인’ 및 ‘프리징’ 담론에서 희생의 성별 편향을 추적하고, 모성의 사회적 발명과 재각인 관련 논의를 검토한다. 셋째, ‘어머니 원형’과 ‘양가성’ 및 ‘극성 전환’을 활용하여 모성 서사 스펙트럼의 확장 가능성을 탐색한다. 분석 결과, 장금자는 비녀를 매개로 양가적 어머니 원형의 극성 전환을 보여주고 혈연・비혈연을 가로지르는 선택 끝에 심리적으로 붕괴하면서, 유언으로 영웅에게 새 소명을 부여하고 각성시킨다. 김준희는 영웅의 여정의 핵심 장치인 아기를 출산하고 자신의 희생으로 222번 참가 자격을 아기에게 승계하는 도구로 기능하며, 좋은 어머니 원형이자 도상으로 그려져 주제 고양 장치가 된다. 남겨진 여자 아기 역시 선택과 발화 능력이 결여된 채 사실상 프리징된다. 강노을은 총을 통해 가장 강력하고 빈번한 양가적 어머니 원형의 극성 전환과 비혈연 확장성을 보여준다. 강노을은 주인공의 최종 선택을 목격하고 자살을 중단하여 프리징 변주 가능성을 보여주지만, 이 역시 영웅의 영향력과 여정의 의의를 증거하는 도구로 기능한다는 점에서 냉장고 담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종합하면, 세 모성 희생 서사는 데스게임의 일반적 사망과 달리 영웅의 여정 원리 작동을 위한 핵심 장치로 활용되며, 이때 저마다 고유한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본 연구는 텍스트와 이론에 준거하여 모성 희생 서사의 도구성 비판과 스펙트럼 탐색을 병행함으로써, 향후 모성 서사 창작・비평 담론 발전의 토대를 마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