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N : 1738-3188
로맨스 판타지는 여성의 욕망과 욕구를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장르다. 로맨스 판타지 장르가 확고히 자리를 잡아가면서 장르 규범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지만, 다른 방식으로 전형성에서 벗어나는 ‘여성’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시도가 드러나고 있다. 로맨스 판타지 장르에서 ‘여성’의 주체적이고 주도적인 행위를 주목하는 연구가 많지만 로맨스 판타지 장르를 ‘여성서사’의 가능성으로 보는 연구는 드물다. 여성 주인공의 주체성과 행위, 악녀의 재정의라는 특성을 지니고 있지만, 여성서사로서 결격 사유로 꼽히는 이성애, 가부장제, 계급이 온전한 사랑의 결합이라는 가치 아래 쉽게 허용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반여성서사로서 읽히는 경우가 많다. 상호교차성은 서로 맞물린, 다층의, 동시발생적이고, 종합의 불평등한 사회를 형성하는 억압의 구조와 작동을 분석할 수 있는 연구 방법이다. 하나의 틀로만 현상을 분석하지 않는다. 현상에 복합적으로 얽힌 구조를 살피는 것이다. 상호교차성을 통해 로맨스 판타지 장르를 분석한다면 여성 취향의 소설로만 수렴되는 것에서 새로운 여성서사의 가능성이 있다. 또한 로맨스 판타지 작품 속 배제되거나 주변부에 머무르고 있는 여성 인물들을 주목할 수 있다. 따라서 로맨스 판타지 장르를 새롭게 읽을 수 있는 가능성을 점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