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N : 1738-3188
본고는 2020년대 이후 남성향 웹소설 IP가 영상 콘텐츠 산업에서 급부상하는 현상에 주목하여 해당 영상 콘텐츠에 나타난 캐릭터를 분석하는 데 목적을 둔다. 이를 위해 크리스토퍼 보글러의 원형(archetype) 모델을 분석 틀로 설정하고, 남성향 웹소설 IP가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보인 드라마 매체를 중심으로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2022)과 넷플릭스 드라마 <중증외상센터>(2025)를 분석 대상으로 선정했다. 두 작품의 영웅은 서사 초입부터 결함과 성장의 과업이 최소화된 ‘완성된 영웅’으로 제시되며, 갈등이 장기화되지 않고 신속하게 해소되는 양상을 보인다. 이 과정에서 영웅은 ‘정신적 스승’ 원형의 기능을 내재화하는 반면 대적자는 영웅을 치명적인 위기로 몰아넣는 ‘그림자’의 극적 기능이 약화되고 단계별 시험을 부과하는 ‘관문수호자’로서의 기능이 부각된다. 또한 ‘협력자’와 ‘장난꾸러기/익살꾼’ 원형 등은 독립적인 서사 동인으로 기능하기보다 영웅의 우월성을 강조하는 장치로 단순화된다. 이 같은 원형 변용은 남성향 웹소설 독자층이 선호하는 즉각적인 성취 제시와 빠른 갈등 해소라는 서사 전략이 영상 콘텐츠에서도 유효하게 작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IMF 이후 심화된 노력 담론의 균열과 청년층의 허무주의 및 보상 욕구의 확대, 숏폼 콘텐츠 소비 환경의 확산과 같은 사회, 문화적인 맥락과 맞물려 이해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