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ISSN1229-0661
- E-ISSN1229-0661
- KCI
31권 3호
초록
본 연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 과정에서 경험하는 상향비교가 정서적 섭식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고, 이들의 관계에서 상대적 박탈감의 매개효과와 감정표현 불능증의 조절효과를 검증하였다. 특히 섭식장애의 급격한 증가가 보고되는 20~30대 여성의 경우, SNS 내 상향비교 경험이 상대적 박탈감을 야기하고, 이를 회피하는 기제로써 정서적 섭식행동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점에 초점을 두었다. 또한, 자신의 감정을 명확히 인식하고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감정표현 불능 특성이 이러한 문제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고 가정하였다. 연구를 위해 한국에 거주하는 20~30대 여성 250명의 자료를 수집하였으며, SPSS 21과 SPSS Process Macro 2.13을 활용하여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SNS 내 상향비교 경험은 정서적 섭식행동에 직접적이고 유의미한 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상대적 박탈감은 SNS 상향비교 경험과 정서적 섭식행동 간의 정적 관계를 부분적으로 매개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셋째, 감정표현 불능증은 상향비교와 정서적 섭식행동 간의 직접 경로에서 조절효과를 보여 상향비교의 정적 영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작용하였으며, 상대적 박탈감을 통한 간접경로에서는 유의한 조절효과를 보이지 않았다.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SNS의 부정적 영향과 이로 인한 정서적 섭식행동을 예방하고 치료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였다.
Abstract
This study investigated the impact of upward social comparison experienced during the use of social networking services (SNS) on emotional eating behaviors. It further examined the mediating role of relative deprivation and the moderating effect of alexithymia in this relationship. Focusing particularly on women in their 20s and 30s—a demographic that has shown a sharp increase in eating disorders—the study explored how upward comparison on SNS may evoke feelings of relative deprivation, which in turn may lead to emotional eating as a coping mechanism. It was also hypothesized that individuals with high levels of alexithymia, who struggle to identify and express their emotions, may be more susceptible to this process. Data were collected from 250 women aged 20 to 39 residing in South Korea. Analyses were conducted using SPSS 21 and the SPSS PROCESS Macro version 2.13. The key findings are as follows. First, upward comparison on SNS had a direct and significantly positive effect on emotional eating behaviors. Second, relative deprivation partially mediated this relationship. Third, alexithymia moderated only the direct path, amplifying the effect of upward comparison on emotional eating, while no significant moderating effect was found on the indirect path via relative deprivation. Based on these findings, this study discusses the negative psychological effects of SNS use and suggests preventive and therapeutic strategies for addressing emotional eating behaviors influenced by these experiences.
초록
본 연구는 가짜뉴스를 단순한 사실 오류나 허위 정보의 문제를 넘어, 개인의 심리와 사회 구조가 교차하는 복합적 사회심리 현상으로 개념화하며, 기존의 가짜뉴스에 대한 연구가 확증편향이나 정서적 반응 등 개인 내부 요인에 집중해 온 것과 달리 가짜뉴스의 수용과 확산의 심리적 기제를 인지적․정서적․행동적․집단적․구조적 차원에서 통합적으로 분석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비판심리학과 공동체심리학이라는 두 이론적 틀을 적용하여, 가짜뉴스를 둘러싼 권력 관계와 사회적 맥락을 분석하고, 실천적 대응 전략을 제시하였다. 비판심리학은 거시적 권력 구조와 이데올로기, 공동체심리학은 지역 기반의 상호작용과 실천에 주목하며, 두 관점은 서로 보완적으로 심리학의 공공성 회복과 사회 구조 개입 가능성을 확장시킨다. 본 연구는 이러한 이론적 통찰을 바탕으로 시민 팩트체크 활성화, 지역 기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공동체 회복력 강화, 참여적 거버넌스 구축이라는 네 가지 실천 전략을 제안하며, 심리학이 개인 치유를 넘어 공공 회복과 구조 전환에 기여하는 학문으로 기능해야 함을 강조한다. 나아가 이러한 전략과 관점을 다양한 사회문화적 맥락에 적용․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함으로써, 심리학의 사회적 책무와 실천성을 제고하는데 기여하고자 하였다.
Abstract
This study conceptualizes fake news as a complex socio-psychological phenomenon that intersects individual psychological processes and broader social structures. Departing from existing research that focuses primarily on internal factors such as confirmation bias and emotional responses, it adopts an integrative approach that examines the psychological mechanisms behind the reception and spread of fake news across cognitive, emotional, behavioral, group, and structural dimensions. Grounded in critical psychology and community psychology, the study analyzes how power relations and social contexts shape misinformation and explores psychology’s role in addressing it. These two perspectives-critical psychology’s focus on macro-level power and community psychology’s emphasis on local interaction-are viewed as complementary, offering a framework for expanding psychology’s public engagement. Based on this integration, the study outlines practical directions for intervention and argues that psychology must evolve beyond individual healing to contribute to collective recovery and structural change, with attention to diverse socio-cultural contexts.
초록
본 연구에서는 한국에 거주하는 미혼 MZ세대 237명을 대상으로 자기보고식 설문을 실시하여 개인주의적 성향이 출산의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이 과정에서 가사노동 가치관과 성역할 태도의 매개효과를 검증하였다. 이를 위하여 MZ세대의 개인주의적 성향, 가사노동 가치관, 성역할 태도, 출산의도 간의 관계를 구조방정식 모형(SEM)을 활용하여 검증하였다. 분석 결과, 개인주의 성향은 출산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나 가사노동 가치관을 통하여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사노동을 가치있는 행위로 인식할수록 출산의도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나타낸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출산의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단순히 MZ세대의 개인주의적 성향과 같은 표면적인 가치관 변화로 설명되기보다는 가사노동과 같은 사회적 인식 및 문화적 요인이 보다 본질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따라서 출산율 제고를 위한 정책은 표면적 가치관보다는 이를 매개하는 심리사회적 요인에 주목해야하며, 이에 대한 구조적 개입과 제도적 기반 마련이 함께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Abstract
This study examined the effect of individualistic orientation on fertility intention among 237 unmarried members of the MZ generation in South Korea, using a self-administered survey, and assessed the mediating roles of attitudes toward household labor and gender role attitudes. Structural equation modeling (SEM) was employed to analyze the relationships among individualistic orientation, household labor attitudes, gender role attitudes, and fertility intention. The results revealed that individualistic orientation did not have a direct effect on fertility intention but exerted an indirect effect through household labor attitudes. This suggests that perceiving household labor as a meaningful and valuable activity can positively contribute to the formation of fertility intentions. The findings further indicate that fertility intentions are influenced less by surface-level value changes, such as individualism, and more by fundamental sociocultural perceptions, particularly those related to household labor. Therefore, policies aimed at increasing fertility rates should focus not on surface-level values but on the psychosocial factors mediating their influence, thereby requiring both structural interventions and institutional support.
초록
본 연구는 현시대 한국 사회에서 성인 자녀들이 인식하고 실천하는 ‘효’의 개념과 그 심리적 경험을 질적 방법으로 탐색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과 배경을 가진 성인 남녀 10명을 대상으로 심층 면담을 시행하였으며, 총 370개의 의미 단위를 도출한 후 중복 및 분석 구조에 부합하지 않는 항목을 제외하고 심리학적 관점에서 유사한 내용을 묶어 87개의 개념, 23개의 범주, 6개의 상위 범주를 도출하였다. 주요 상위 범주는 ‘내리사랑 속에서 자란 치사랑’, ‘당연한 인간의 도리’, ‘삶의 안정과 안녕을 지지하는 효’, ‘효에 대한 양가감정’, ‘효를 실천하지 못한 데 대한 안타까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새로운 효 개념’이었다. 분석 결과, 현대 성인 자녀들은 전통적 효의 가치와 현대적 삶의 조건 사이에서 다양한 심리적 반응과 실천 전략을 나타내고 있으며, 효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강하지만 실천 방식은 더 유연하고 정서 중심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는 효의 개념을 심리학적으로 구조화한 탐색적 시도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으며, 향후 양적 연구 및 효 개념의 심리 측정 도구 개발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Abstract
This qualitative study explored how contemporary Korean adult children perceive, practice, and psychologically experience filial piety. In-depth interviews were conducted with ten adults aged from their 20s to 60s, yielding 370 raw meaning units. After excluding overlapping or structurally irrelevant items, 87 concepts were identified and categorized into 23 sub-themes and six overarching themes: “Affection Grown in Inter-generational Love,” “Filial Duty as a Moral Obligation,” “Filial Practices Supporting Well-being and Stability,” “Ambivalence Toward Filial Piety,” “Regret for Unfulfilled Filial Acts,” and “New Filial Piety Coexisting with Tradition and Modernity.” Findings reveal that while traditional filial values remain cognitively salient, their practical application has shifted toward more flexible and emotionally attuned forms. Participants reported complex emotional responses-such as guilt, ambivalence, and pride-shaped by generational transitions and social realities. This study provides a foundational psychological framework of filial piety in modern Korea and serves as a basis for developing quantitative instruments to measure contemporary filial attitudes and behaviors.
초록
오늘날 조직 내에서 구성원의 책임감은 핵심적인 가치로 강조되고 있으나, 이에 대한 실증적 접근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본 연구는 책임감이 비윤리적 친조직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고, 그 과정에서 일 관련 반추의 매개효과와 권력거리성향의 조절 역할을 통합적으로 탐색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이를 위해 국내 직장인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으며, PROCESS macro를 활용한 분석 결과, 책임감과 비윤리적 친조직행동 간의 관계는 일 관련 반추로 부분 매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권력거리성향은 일 관련 반추와 비윤리적 친조직행동 간의 관계를 조절하였으며, 이와 함께, 중간 및 고수준의 권력거리성향에서 상기 매개모델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것으로 검증되었다. 본 연구는 책임감이라는 긍정적 요인이 특정 조건에서 역기능적 행동으로 전이될 수 있음을 실증적으로 제시하였으며, 이는 책임감 배양 시 발생할 수 있는 비윤리적 행동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특히 높은 권력거리 문화에서 일 관련 반추 관리 및 조직 문화 개선을 통한 비윤리적 행동 예방 방안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끝으로, 연구의 한계점과 향후 연구 방향에 대해 논의하였다.
Abstract
While employee accountability is increasingly emphasized as a core organizational value, empirical investigation into this construct remains limited. Addressing this gap, the present study aimed to examine the effect of felt accountability on unethical pro-organizational behavior (UPB) and to integratively explore the mediating role of work-related rumination and the moderating effect of power distance orientation in this relationship. To this end, survey data were collected from 300 Korean employees. Results from the PROCESS macro analysis showed that the relationship between felt accountability and UPB was partially mediated by work-related rumination. Furthermore, power distance orientation moderated the relationship between work-related rumination and UPB, and the conditional indirect effect was statistically significant at medium and high levels of power distance orientation. This study empirically demonstrates that a seemingly positive factor?accountability?can be transferred into dysfunctional behavior under certain conditions. These findings raise awareness of possible unethical side effects when fostering accountability and imply that, especially in high power distance cultures, managing work-related rumination and improving organizational culture may help prevent unethical behavior. Finally, the study’s limitations and directions for future research are discussed.
초록
본 연구는 한국 초기 성인 마약 사용자의 마약 접근 및 남용 과정을 마약 접근 경로에 따라 관계적 접근 사용자와 독립적 접근 사용자의 두 가지 유형으로 구분하여, 각 유형별 마약 경험의 구조적 차이를 비교 분석하였다. 연구참여자는 세평적 사례선택 방법을 사용하여 표집하였고, 자료는 심층 인터뷰를 통해 수집하였다. 인터뷰 자료는 반복적 비교 분석법을 통해 개방코딩, 범주화, 범주 확인의 단계를 거쳐 분석하였으며, 도출된 범주는 현상학적 관점에서 참여자의 체험 맥락과 의미를 반영하여 명명하였다. 분석 결과, ‘마음 속에 매듭이 꼬임’, ‘슬그머니 다가온 중독의 끈’, ‘내 마음과 마약의 연결고리’, ‘마약과 결속됨’, ‘삶이 마약에 매여짐’의 총 5개 상위 범주가 도출되었다. 이 중 ‘마음 속에 매듭이 꼬임’, ‘슬그머니 다가온 중독의 끈’은 두 유형 간 공통적으로 나타난 반면, ‘내 마음과 마약의 연결고리’, ‘마약과 결속됨’, ‘삶이 마약에 매여짐’은 관계적 접근 사용자와 독립적 접근 사용자 간에 구조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가 반복적으로 확인되었다. 본 연구는 초기 성인의 마약 사용 경험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접근 경로 유형에 따른 맞춤형 예방 및 치유 개입 전략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는 데 의의가 있다.
Abstract
This study aimed to comparatively analyze the drug access and abuse processes of emerging adult drug users by categorizing them into two types based on their access pathways: relationally initiated users and independently initiated users. Participants were selected through reputational case selection to ensure alignment with the research objective. In-depth interviews were conducted, and the data were analyzed using the constant comparison method, involving open coding, categorization, and category verification. The derived categories were named based on the context and meaning of the participant’s experience in a phenomenological perspective. The analysis yielded a total of five major categories: “Ties entangled within the heart,” “The subtle grip of addiction drawing near,” “The bond linking my heart to drugs,” “Bound together with drugs,” and “Life shackled by drugs.” Among these, “Ties entangled within the heart” and “The subtle grip of addiction drawing near” commonly appeared in both types, while the other three major categories showed structurally significant differences that were repeatedly observed between relationally initiated users and independently initiated users. These findings provide a structured understanding of emerging adults’ drug use experiences and suggest the need for tailored prevention and intervention strategies based on access pathways.
초록
기후 변화는 현대 사회의 주요한 사회 문제이며, 다양한 주체가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본 연구는 친환경 행동 참여에 대한 인구통계학적 요인, 라이프 스타일 및 삶의 경험 요인, 심리적 요인의 영향력을 살펴보았다. 나아가 친환경 행동의 메커니즘으로서 기후 불안의 역할과 영향력을 탐색하였다. 이를 위해 546명의 한국인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수행하였다. 분석 결과, 친환경 행동 참여에 대한 설명력은 인구통계학적 요인과 라이프 스타일 및 삶의 경험 요인에 더하여 심리적 요인까지 고려했을 때 유의하게 컸고(40.2%), 남성보다 여성이, 연령이 높을수록, 환경 미디어 소비와 환경 커뮤니케이션 정도가 높을수록, 불확실성 인내력 부족과 미래 결과에 대한 고려 정도가 높을수록 친환경 행동 참여 정도가 높았다. 또한 친환경 행동 참여에 대한 심리적 요인의 영향력은 기후 불안에 의해 매개되었다. 구체적으로 불확실성 인내력 부족과 미래 결과 고려가 높은 개인은 기후 불안 정도가 높았고, 나아가 높은 수준의 친환경 행동 참여를 보였다. 추가적으로 심리적 요인, 기후 불안, 환경 미디어 및 커뮤니케이션, 친환경 행동 참여 간의 경로 모델을 탐색적으로 확인한 결과, 개인의 심리적 요인으로 인해 촉발된 기후 불안이 환경 미디어 및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친환경 행동 참여를 높이는 순차적 간접 경로가 유의하게 나타났다. 분석 결과를 토대로 한국인의 친환경 행동 참여에 대한 심리적 선행 요인과 메커니즘에 대해 논의하였다.
Abstract
Climate change is a pressing social issue in contemporary society, and diverse stakeholders are actively seeking strategies to address it. This study examined the influence of demographic, lifestyle and life experiences, and psychological factors on pro-environmental engagement. It further explored the effect of climate anxiety as an underlying psychological mechanism explaining pro-environmental behavior. An online survey was conducted with 546 Korean adults. The results showed that the explanatory power for pro-environmental engagement was significantly greater (40.2%) when psychological factors were considered in addition to demographic and lifestyle/life experience factors. Higher levels of pro-environmental engagement were associated with female, older age, greater environmental media consumption and communication, higher intolerance of uncertainty (IU), and greater consideration of future consequences (CFC). Furthermore, climate anxiety mediated the relationship between psychological factors and pro-environmental engagement. Individuals with higher IU and CFC reported higher levels of climate anxiety, which in turn predicted stronger engagement in pro-environmental behavior. An exploratory path analysis revealed a significant sequential indirect pathway in which climate anxiety, triggered by psychological factors, enhanced pro-environmental engagement through environmental media consumption and communication. These findings are discussed in terms of the psychological antecedents and mechanisms that promote pro-environmental engagement of Koreans.
초록
목격자 식별은 형사사법절차에서 범인을 특정하는 핵심적 단계이지만,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는 개인의 인권을 침해하고 정의 실현을 저해할 수 있다. 특히, 사회․제도적 배경은 목격자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각 국가의 사회․제도적 맥락에 따라 구성원이 어떤 오류를 더 선호하거나 회피하려 하는지에 대한 이해는 제도 수립에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본 연구는 한국인과 영국인의 목격자 식별 절차에서 나타나는 행동 경향성의 차이를 분석하여, 사회․제도적 관점에서 범인을 식별할 확률은 높으나 무고한 시민을 오인할 가능성 또한 높은 1종 오류와, 범인을 식별할 확률은 낮지만 무고한 시민을 오인할 가능성은 낮은 2종 오류 중 어느 쪽을 더 선호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한국인 300명, 영국인 300명으로 구성된 총 600명을 대상으로 전문 조사 업체를 통해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참가자들은 실제 범인의 포함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동시제시법(정확률은 높지만 오류 가능성도 높은 방식)과 순차제시법(정확률은 낮지만 오류 가능성도 낮은 방식) 중 더 효과적인 방법을 선택하였다. 다음으로 참가자들은 조절 초점 척도(5점 Likert 척도)에 응답하였다. 분석 결과, 국적의 주효과와 예방 초점 성향의 조절 효과가 유의하게 나타났다. 한국인은 2종 오류를, 영국인은 1종 오류를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났고, 예방 초점 성향이 높을수록 이러한 경향이 강화되었다. 이는 목격자 식별 절차에서 사회․제도적 요인이 위험 인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한국인은 무고한 시민이 잘못 지목되는 상황을 더 큰 위험으로 인식하여 신중한 판단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었고, 이는 2종 오류의 선호로 이어졌다. 반면, 영국인은 범인을 놓치는 상황을 정의 실현의 실패로 간주하며 더 적극적인 검거 태도를 취하려는 경향을 보였고, 이는 1종 오류의 선호로 이어졌다. 이와 같은 사회․제도적 차이는 단순히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 각국의 형사사법 제도 설계와 정책 결정에 있어 사회․제도적 배경을 반영한 접근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Abstract
Eyewitness identification is a critical stage in the criminal justice process for suspect determination; however, errors in this process can infringe upon individual rights and undermine the realization of justice. Social and institutional contexts are increasingly recognized as key factors shaping eyewitness judgment. Understanding whether individuals in different countries are more inclined to tolerate or avoid certain types of errors provides important insights for institutional design. This study examines behavioral tendencies in eyewitness identification among Korean and British participants, focusing on preferences between Type I errors-higher likelihood of identifying the perpetrator but also higher risk of misidentifying innocent citizens-and Type II errors-lower likelihood of identifying the perpetrator but reduced risk of misidentification. A total of 600 participants (300 Koreans, 300 Britons) were recruited through a professional survey company. Participants were asked to choose between the simultaneous lineup method (higher accuracy but greater error potential) and the sequential lineup method (lower accuracy but reduced error potential) under conditions of uncertainty regarding the perpetrator’s presence. Regulatory focus was also measured using a 5-point Likert scale. Results revealed significant main effects of nationality and moderation effects of prevention focus. Koreans tended to prefer Type II errors, whereas Britons favored Type I errors, and these tendencies were strengthened among participants with higher prevention focus. These findings suggest that social and institutional contexts play a decisive role in shaping risk perceptions in eyewitness identification. Koreans viewed the wrongful accusation of innocent citizens as a greater risk, favoring cautious judgments consistent with Type II errors. In contrast, Britons regarded failing to identify the perpetrator as a failure of justice, favoring more proactive identification aligned with Type I errors. Such differences underscore the importance of incorporating social and institutional contexts into the design of criminal justice procedures and policy-making across nations.
초록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다층적 노력의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그간 미시적 연구 접근 방법이 탄소중립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여전히 부족하다. 본 연구는 기존 연구의 분절성을 극복하고, 탄소중립 정책 목표와 미시적 연구 간의 연관성을 규명하기 위한 통합적 관점을 제시한다. 연구방법으로는 심리과학, 커뮤니케이션학, 환경정책, 환경사회학 등 인접분야에 걸쳐 국내 문헌을 대상으로 서술적 문헌고찰을 진행하였다. 분석 결과, 각 분야별 고유한 특성이 발견되었다. 심리과학 분야는 개인의 내적 요인, 인식, 행동 의도에 중점을 두었다. 커뮤니케이션 연구는 미디어 효과가 결합된 실용적 주제들을 다루었다. 환경정책 분야의 미시적 접근에서는 환경교육, 정책 수용성, 대규모 인식조사 및 집단별 인식연구가 주요 동향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는 미시적 연구의 특성을 인지적, 행동적, 정치적 차원으로 구분하여 정의하고 향후 연구 방향을 제안하였다. 또한, 심리과학 연구의 방법론적 개인주의를 상호 보완하는 의미에서, 일상적 인간 행동들을 사회적 실천으로 이해하는 사회적 실천이론을 소개하였다. 기후위기 대응에서 다학제간 협력이 중요한 시점에서, 미시적 연구의 실천적, 이론적 확장 노력은 탄소중립 규범과 행동 사이의 간극을 설명하고 좁혀나갈 역할을 수행하리라 기대한다.
Abstract
Despite the necessity of multi-level efforts to achieve carbon neutrality, detailed discussions on how micro-level research approaches can contribute to carbon neutrality remain insufficient. This study presents an integrated perspective to overcome the fragmentation of existing research and establish the connection between carbon neutrality policy goals and micro-level research. The research methodology involved conducting a narrative literature review of domestic literature across adjacent fields including psychological science, communication studies, environmental policy, and environmental sociology. The analysis revealed unique features of each academic field. Psychological science focused on individual internal factors, perceptions, and behavioral intentions. Communication research addressed practical topics combined with media effects. Micro-level approaches in environmental policy showed major trends in environmental education, policy acceptance, large-scale perception surveys, and group-specific perception studies. As a result, the study defined the characteristics of micro-level research that can contribute to carbon neutrality by categorizing them into cognitive, behavioral, and political dimensions, and proposed future research directions. Additionally, in the sense of complementing the methodological individualism of psychological science research, we introduced social practice theory, which understands routine human behaviors as social practices. At a time when interdisciplinary cooperation is crucial for responding to climate crisis, the practical and theoretical expansion efforts of micro-level research are expected to play a role in explaining and narrowing the gap between carbon neutrality norms and behaviors.
초록
본 연구는 점차 현실화되는 기후위기와 인류의 피해에 대해 심리학적 연구 동향을 파악하고 미래 과제를 도출하기 위해 이루어졌다. 이를 위해 Google Scholar에서 연구 논문과 서적을 탐색하여 연구 주제와 연구 방식 위주로 범주화했다. 핵심 키워드는, ‘기후위기’, ‘기후변화’, ‘기후재앙’, ‘기후비상’과 ‘심리학’ 이었다. 이들 키워드로 검색하는 것은 한국어와 영어 두 가지로 진행되었다. 이들 논문과 서적에 대해서는 해외 연구 동향과 국내 연구 동향으로 구분하여 정리하였다. 그 결과, 국내에 비해 해외에서는 기후위기와 관련하여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이들 연구에서는 심리학적 주제가 포함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이들 연구를 진행한 학자들이 꼭 심리학자는 아니었고, 기후학자, 환경학자, 교육학자, 언론학자 등 다양한 학문 분야의 전문가들이었다. 국내 연구 동향에서도 이와 유사한 양태를 보였다. 다만, 해외 연구 주제와 논문 수에 비해 국내 연구 주제와 논문 수는 현저히 적었다. 더 더욱 국내에서는 심리학자들이 연구에 참여한 경우가 매우 적었고, 이들이 타 학문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업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이러한 점들을 토대로 향후 국내 연구 과제와 연구 방향을 제시하였다.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identify the trends of psychological research on the climate crisis and human damage that are becoming more and more realistic and to draw future tasks. For this purpose, Google Scholar was utilized to explore research papers and books and those were categorized by research topics and research methods. The main keywords were ‘climate crisis’, ‘climate change’, ‘climate disaster’, ‘climate emergency’ and ‘psychology’. Searches using these keywords were conducted in both Korean and English. These papers and books were divided into international and domestic research trends.As a result, it was confirmed that there were many studies on climate crisis in foreign countries compared to domestic ones. Of course, even though these studies included psychological topics, the scholars who conducted these studies were not necessarily psychologists, but experts in various disciplines such as climatologists, environmentalists, educators, and journalists. Domestic research trends showed a similar pattern. However, the number of domestic research topics and papers was significantly smaller than the number of international research topics and papers. Moreover, in Korea, there were very few cases where psychologists participated in the research, and they rarely collaborated with experts in other disciplines. Based on these points, future domestic research tasks and research directions were presen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