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ISSN 2671-8197
- E-ISSN 2733-936X
고려는 경령전이라는 원묘를 두었는데, 여기에는 태조와 현 국왕 직계 4대친의 진영을 모셨다. 경령전은 현종대에 송의 경령궁을 본떠 만들었는데, 대체로 현종 12년에 궁궐 중건과 함께 완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종이 경령전을 둔 것은 태조 숭배를 통해 왕통의 정당성을 확립하려는 의도였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령전의 위치에 대해 『高麗古都徵』의 기록을 근거로 경령전이 구정 가까이에 있었다거나 내전구역에 있다고 보았다. 그러나 검토 결과 경령전은 내전 구역의 내제석원과 인접해 있었고, 특히 가장 가까운 건물은 십원전(十員殿)이었던 것을 확인하였다. 경령전은 현 국왕의 직계 조상을 모신 곳임으로 오히려 태묘보다 더 중하게 취급되었다. 고려왕은 즉위, 나라와 왕실의 대소사를 경령전에 고했다. 경령전 제례의 절차는 태묘의 것을 따랐으며, 섭사의 경우 태묘와 마찬가지로 재상이 행하였다. 의례 절차를 보면 경령전은 태묘와 같은 위상을 가졌으며, 태묘와 같이 대사로 행해졌다. 고려에서 태묘 이외에 별도로 원묘인 경령전을 두었고, 태묘와 경령전을 모두 대사(大祀)에 둔 것은 조선의 경우와 비교된다. 조선은 종묘만을 대사로 두고, 이를 왕실 조상 숭배의 중심으로 삼았다.
高麗圖經
高麗墓誌銘集成
高麗史
高麗史節要
大覺國師文集
東國李相國集
牧隱詩藁
破閑集
太宗實錄
世宗實錄
高麗古都徵
東文選
宋史
高裕燮, 「高麗畫跡에 대하여」. 韓國美術文化史論叢 . 서울: 통문관, 1974.
국립문화재연구소, 開城 高麗宮城 시굴조사보고서 . 서울: 국립문화재연구소, 2008.
김종수, 「조선시대 魂殿과 原廟 제향악」. 韓國學報 66, 1992, 92~127쪽.
김창현, 고려개경의 구조와 그 이념 . 서울: 신서원, 2002.
김철웅, 「고려시대 태묘와 원묘의 설치와 운영」. 국사관논총 106, 2005, 133~159쪽.
정구복, 「고려사 예지 역주(4): 경령전」. 고려시대연구(Ⅻ) . 성남: 한국학중앙연구원, 2007.
鄭素英, 「조선초기 原廟의 불교적 성격과 置廢論 연구」. 韓國文化의 傳統과 佛敎 . 서울: 홍윤식교수정년기념논총간행위원회, 2000.
趙善美, 「高麗時代의 眞殿制度」. 韓國肖像畵硏究 . 서울: 열화당, 1983.
池斗煥, 朝鮮前期 儀禮硏究 . 서울: 서울대출판부, 1994.
한기문, 高麗時代 王室願堂과 그 機能」. 국사관논총 77, 1996, 37~68쪽.
한기문, 「고려시대 개경 봉은사의 창건과 태조진전」. 한국사학보 33, 2008, 205~246쪽.
한형주, 「조선전기 文昭殿의 성립과 그 운영」. 역사민속학 24, 2007, 69~102쪽.
허흥식, 「불교와 융합된 왕실의 조상숭배」. 고려불교사연구 . 서울: 일조각, 1986.
山內弘一, 「北宋時代の神御殿と景靈宮」. 東方學 70집, 1985.
울라프 라더(저)/김희상(역), 사자(死者)와 권력 . 서울: 작가정신,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