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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ISSN2671-8197
  • E-ISSN2733-936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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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Ugliness of Gi Hyung-do’s Poetry: Focusing on Adorno’s Aesthetics

Korean Studies Quarterly / Korean Studies Quarterly, (P)2671-8197; (E)2733-936X
2026, v.49 no.1, pp.223-251
Jeong Yu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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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기형도는 한국 현대시사에서 반복적으로 ‘절망의 시인’, ‘죽음의 시인’ 등으로규정되어 왔다. 이러한 평가는 그의 시에 빈번히 등장하는 어둡고 폐쇄적인 이미지, 전망 없는 정서, 그리고 파국적 감각에 근거한 것이지만, 동시에 그의 시가 수행하는 미학적 전략을 충분히 설명하지는 못한다. 특히 기형도의 시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불쾌함, 어긋난 형상, 의미화되지 않는 고통은 단순한 정서적 비관이나 세계관적 허무주의로 환원되기 일쑤다. 기존 연구는 이러한 특성을 설명하기 위해 주로 바흐찐의 그로테스크 개념이나모더니즘적 소외 담론을 원용해 왔다. 그러나 그로테스크가 본질적으로 생성·전복·전화의 가능성을 내포하는 미학이라는 점에서, 기형도의 시가 보여 주는 지속적인 정지 및 전망 부재 등은 이러한 개념으로 충분히 설명되기 어렵다. 기형도의시는 드러난 모순을 새로운 의미로 전환하지 않으며, 파열된 세계를 다른 질서로재배치하지도 않는다. 이 글은 열거한 문제의식 아래, 기형도 시에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추(醜)’의 형상을 아도르노의 미학 개념과 연관지어 독해하고자 한다. 바흐찐적인 의미에서의 그로테스크 리얼리즘과 아도르노적인 의미에서의 추의 관계는 서로 일견 유사해 보이지만 다른 지평을 공유한다. 전자가 생성과 전화의 가능성을 내포하는데 반해, 후자는 화해 불가능성을 형식적으로 고정한다는 점에서 결정적으로 구별된다. 이러한 점들을 근거로, 기형도 시가 추를 통해 현실의 모순과 고통을 폭로하되, 이를 어떤 전망이나 대안으로도 봉합하지 않는 ‘비화해적 폭로’의 미학을 수행하고 있음을 논증하고자 한다.

keywords
기형도, 추, 그로테스크 리얼리즘, 비화해성, 정체화, Gi Hyoung-do, ugliness, grottesque realism, irreconcilability, identifi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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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Studies Quarter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