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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서사연구

  • P-ISSN1738-3188
  • E-ISSN2713-9964

예술적 자율성으로의 복귀, 고전이 된 아방가르드 - 마거릿 렝 탄의 <드래곤 레이디는 울지 않는다>

Return to the Autonomy of Art, the Classicization of the Avant-Garde — Margaret Leng Tan’s Dragon Ladies Don’t Weep

대중서사연구 / 대중서사연구, (P)1738-3188; (E)2713-9964
2026, v.32 no.1, pp.513-534
https://doi.org/10.18856/jpn.2026.32.1.014
허재홍 (서강대학교)

Abstract

본 연구는 마거릿 렝 탄(Margaret Leng Tan)의 <드래곤 레이디는 울지 않는다(Dragon Ladies Don’t Weep)>(2025년 10월 25일, 세종S씨어터)를 통해 아방가르드가 현대 공연예술 속에서 어떻게 고전적 형식으로 편입되는지를 분석한다. 특히 아방가르드의 핵심이었던 우연성과 불확정성이 공연 연출의 틀 안에서 어떻게 통제된 필연으로 재구성되는지에 주목한다. 이를 위해 페터 뷔르거(Peter Bürger)의 ‘예술적 자율성’ 비판과 더불어, 핼 포스터(Hal Foster)가 제기한 네오 아방가르드의 반복적·분석적 수행 개념을 이론적 배경으로 삼는다. 이를 바탕으로 탄의 공연이 아방가르드의 유산을 어떠한 방식으로 재현・배치하는지 그 미학적 구조를 검토한다. 공연 분석 결과 두 가지 양상이 도출된다. 첫째, 평생에 걸친 탄의 강박증은 공연의 핵심 기법으로 전환된다. 그녀는 에리카 피셔-리히테(Erika Fischer-Lichte)가 말한 체현된 신체로서 존재하지만 동시에 철저히 계산된 페르소나를 수행한다. 둘째, 아방가르드의 음악과 개념은 탄의 서사 속에서 액자화되어 전시된다. 케이지와의 기억은 고정된 대사와 정교하게 설계된 기호 체계의 일부로 배치되며, 그녀의 연주도 인식적 충격보다는 관객에게 사전에 안내된 약속의 수행에 가깝다. 이러한 방식은 포스터가 말한 ‘지연된 수행(deferred action)’처럼 아방가르드의 기획을 반복하지만, 그 반복이 통제된 형식으로 수렴된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결론적으로 <드래곤 레이디는 울지 않는다>는 아방가르드 공연이라기보다 아방가르드를 21세기 관객이 향유하기에 적합한 형태로 가공한 회고록이다. 이 공연에서 아방가르드의 기호들은 무대 위에 풍부하게 배치되지만, 우연적 사건은 발생하지 않으며 모든 요소는 강박적 통제 속에 배치된다. 이는 아방가르드가 미적 자율성의 영역으로 회귀하며 동시에 고전적 형식으로 유통되는 현대 문화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keywords
아방가르드, 드래곤 레이디는 울지 않는다, 예술적 자율성, 마거릿 렝 탄, 존 케이지, 페터 뷔르거, 핼 포스터, Avant-garde, Dragon Ladies Don't Weep, Autonomy of Art, Margaret Leng Tan, John Cage, Peter Bürger, Hal Fo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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