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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칠세부동석의 수사학: 국내 신문 기사(1920‒2019)의 내용분석을 중심으로

The Rhetoric of Korean Conservatism with Sexuality

한국학 / Korean Studies Quarterly, (P)2671-8197; (E)2733-936X
2020, v.43 no.4, pp.203-244
https://doi.org/10.25024/ksq.43.4.202012.203
배홍철 (서울시립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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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한국적 섹슈얼리티의 논의들은 우리 사회가 성에 대해 보수적이며, 이러한 경향이 유교사회의 문화적 흔적에서 기인한다는 관점을 공유해왔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여전히 통용되고 있는 유교 경구 ‘남녀칠세부동석’이다. 본 연구는 이러한 관점이 어떻게 역사적으로 구성되어왔는지 살펴보고자, 지난 100여 년간 신문 및 잡지에서 남녀칠세부동석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기사들을 분석하였다. 연구 결과 첫째, 서로 다른 시대적 배경에 따라 남녀칠세부동석이 지시하는 의미가 달라져왔음을 알 수 있었다. 20세기 초 남녀평등 논의 안에서는 여성을 사회적으로 ‘배제’하는 원리였던 반면, 해방 이후에는 풍기문제와 결합하면서 이성 접촉을 차단하는 ‘분리’의 의미로 확장되었고 점차 후자로 굳어지게 되었다. 둘째, 남녀칠세부동석은 ‘탈‒’남녀칠세부동석의 구호와 짝을 이루며 구습과 선진이라는 이항대립의 전술 안에서 활용되었다. 동시에 역사발전의 논리 안에서 미래로 나아가는데 필요한 역사추진의 동력으로 소환되었다. 결과적으로 남녀칠세부동석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살아남게 한 것은 폐기를 주장한 ‘탈‒’남녀칠세부동석의 구호였다. 이 선동의 구호가 끊임없이 남녀칠세부동석을 소환하면서 한국적 보수성에 실체를 부여하는 측면이 있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한국사회는 과거에서 조금도 나아가지 못한 채 억압과 탈억압의 쳇바퀴를 돌면서 성에 대한 보수적 문화가 존재한다는 믿음을 구축해온 것이다.

keywords
sex segregation, sexuality, Confucian culture, conservatism, repressive hypothesis, 남녀칠세부동석, 섹슈얼리티, 유교 문화, 보수주의, 억압의 가설

Abstract

Most of us are accustomed to think of the belief that our society is conservative with sexuality under the influence of Confucian idea. The Confucian aphorism is one of classical examples, “Male and female avoiding from the age of 7” commonly used. This study raise the issue of general belief, then historically reviews the belief and traces the process of structuring the concept, the Korean conservatism with sexuality. In order to look deep in to history, this research analyzed contents of articles including the aphorism in mass media for the 100 years. In result, the aphorism’s referential meaning has been changed with the social current. It signified ‘the exclusion’ on the agenda of gender equality, and ‘the separation’ in the argument of sexual morality. Second, the idea, the sexuality has been repressed, was available for people to formulate current changes and protagonists. Such being the case, the aphorism “Avoiding from the age of 7” was continuously cited and consequently the belief, Korean society has been conservative with sexuality, became permanent.

keywords
sex segregation, sexuality, Confucian culture, conservatism, repressive hypothesis, 남녀칠세부동석, 섹슈얼리티, 유교 문화, 보수주의, 억압의 가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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