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ISSN 2671-8197
- E-ISSN 2733-936X
이 글의 목적은 1967년 종단 등록 이후 구인사 공동체가 종교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살펴보는 데에 있다. 특히 불교에서 의례와 수행의 중요성을 고려하여 의례와 수행의 변화를 중심으로 종교 정체성의 형성과정을 다루고자 한다. 이를 위해 필자는 구인사 공동체가 종단 등록 이후 자신의 역사적 기원을 어떻게 설정했고, 그 지향점을 향해 어떤 측면의 변화를 모색했는지, 특히 의례와 수행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를 검토하였다. 구체적으로 제Ⅱ장에서는 한국 천태종의 등장 배경, 초기 구인사 공동체의 정체성을 볼 수 있는 일차 자료, 구인사 공동체가 역사적 기원을 중국 천태종에 두고 조사신앙을 강조한 배경 등을 검토하였다. 제Ⅲ장에서는 구인사 공동체가 소의경전 범위를 확대하면서 천태교학을 수용하는 과정을 검토하였다. 제Ⅳ장에서는 구인사 공동체가 『법화경』과 조사신앙을 의례에 반영하는 과정, 다양한 진언을 배제하면서 관음주송을 채택하는 과정을 살펴보고, 중심 수행 방법인 관음주송과 주경야선이 대중·생활·애국불교라는 삼대 지표와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를 검토하였다. 이 글에서 다룬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구인사 공동체는 종단 창립과 함께 역사적 기원을 중국의 천태종에서 찾았고, 조사신앙을 토대로 상월조사를 붓다의 반열에 두고 있다. 둘째, 구인사 공동체는 천태교학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소의경전의 범위를 늘려 천태교학의 현실 인식을 받아들이고 있다. 셋째, 『천수경』관련 의례 목록을 통해 다른 불교 종단과 유사성을 갖고 있지만 『법화경』과 조사신앙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의례를 특성화시키고, 초기의 다양한 진언을 배제하여 관음주송과 주경야선을 공식 수행으로 정착시키고 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대중·생활·애국불교라는 삼대 지표의 구현, 즉 지상 불국의 실현을 지향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1967년 이후에 구인사 공동체는 점진적으로 천태교학의 체계를 갖추면서 천태종이라는 종교 정체성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단순히 중국 천태종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특히 기존의 의례와 수행 문화를 천태교학과 연관시키는 방식으로 자신의 종교 정체성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런 측면을 고려할 때 구인사 공동체는 천태교학을 한국 문화에 맞춘 일종의 ‘한국형 천태종’을 지향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글이 한국 천태종의 종교 정체성을 이해하는 데 기여하고, 나아가 종파 불교의 정착과정에 학문적으로 접근하는 작은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examine the process that Guinsa(求仁寺) communities have created their religious identity, the Cheontae Order in Korea(大韓佛敎天台宗), since 1967. In other words, this study is about the change of religious identity. For this, in chapter Ⅱ, examining the origin building of the Cheontae Order in Korea, I pointed out that Guinsa communities have manufactured their religious identity from China’ Cheontae Order and believed that Sangwol(上月), the founder of Guinsa communities, was the Great Master and Buddha. In chapter Ⅲ, examining the change of main scriptures and books, I insisted that Guinsa communities have expanded the scope of their main scriptures aiming to receive the Tientai doctirines(天台敎學). Then, in chapter Ⅳ, I examined the process that Guinsa communities have changed their rituals and practices towards the Cheontae Order. And, by these, I pointed out that Guinsa communities have formed religious similarities to other Buddhist communities through the Thousand Eyes and Hands Sutra(千手經), and religious differences from other Buddhist communities through the Avalokitesvara invocation practices(觀音呪誦) that was based on the Lotus Sutra(妙法蓮華經), as well as working by day and reiterating Avalokitesvara Bodhisattva at night(晝耕夜禪). As a result, Guinsa communities have aimed to religious identity based on the Tiantai doctrines in China since 1967. But, combining the Tiantai doctrines and their rituals and practices of the past including faith on Avalokitesvara Bodhisattva and the Cheontae Order’ founder, they have been carried out to make the identity of their own religion. Especially, changes of rituals and practices have made Guinsa communities the Cheontae Order in Korea. Viewed from this point, changes of their rituals and practices were strategic tools to create and maintain the self‒identity of the Cheontae Order. I expect to make this article a small contribution to understand religious identity of the Cheontae Order in Korea, and to elucidate relationship between rituals and religious identity.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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