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N : 1229-4632
이 연구는 김언희와 김민정의 2000년대 시를 중심으로 여성 신체의 재현 방식을 분석하고, 신체 이미지와 감각이 어떻게 해체되고 재구성되는지를 고찰하는 데 목적이 있다. 특히 두 시인의 시적 전략을 비교함으로써, 신체 재현이 수행성과 감각의 층위에서 어떤 문학적·정치적 의미를 획득하는지를 밝히고자 한다. 김언희의 시는 신체의 절단과 재조립을 통해 여성 욕망을 파편화된 감각의 장으로 드러내고, 젠더 위계와 가부장적 질서를 전복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반면 김민정의 시는 가족과 학교 등 제도적 공간 속에서 여성 신체가 내면화하는 폭력과 억압을 아이러니와 유희적 언어로 재현하며, 반복적 수행을 통해 질서의 균열을 시도한다. 이처럼 신체 재현 방식에서는 차이를 보이지만, 두 시인 모두 여성의 몸을 억압하는 젠더 권력 구조를 해체하고자 하는 비판적 지향을 공유한다. 이 연구는 김언희와 김민정의 시에 나타난 신체 해체와 감각의 재구성을 통해 여성성이 새롭게 구성되는 양상을 분석하고, 나아가 여성 신체의 재현이 수행적 전유의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규명하고자 한다. 이는 김언희와 김민정을 신체의 감각적 물질성을 새롭게 사유하려는 문학적 실천의 계보에 위치시키는 일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