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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ISSN1229-4632
  • E-ISSN2733-5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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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본 연구는 2000년대 중후반의 미래파 담론이 관계적 존재론을 기반으로 시학의 영역을 확장하는 과정에 발생한 ‘상상적 타자성’의 문제를 분석한다. 미래파 비평은 타자를 경유한 주체 개념을 제안하며 새로운 정치적 가능성을 모색했지만, 당대 문학장의 신보수주의적 경향 속에서 미래파 시의 정치적 가능성에 대한 논의는 ‘정치 미학’의 차원으로 수렴되었으며, 이는 결과적으로 타자성을 미학적 대상으로 물신화하는 방향으로 흘렀다. 미래파 담론은 서정성 비판, 자아 개념 재구성, 재현 방식의 전환 등 다양한측면에서 타자성에 대한 성찰을 확장하며 ‘시학적 탈근대’를 시도했다. 그러나 근대문학적 1인칭 자아를 벗어나고자 했던 미래파 시와 비평의 시도는 당대 문학장의 ‘내면’ 체제 속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이 과정에서 여성이라는 실제적 타자성은 상대적으로 논의의 중심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특히 미래파 비평은 여성문학과 그 재현 방식에서 매너리즘을 읽으며, 여성 주체를 시학의 구체제와 동일시하는 경향을 산출했다. 이는 미래파 담론이 특정한 미학적 지향점을 바탕으로 타자성을 사유했음을 보여주며, 타자성을 보다 다층적으로 접근할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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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IMF 이후,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으로 인한 경제적 불안과 생존 경쟁은 페미니즘에 대한 백래시 경향을 강화했고, 신자유주의적 통치성은 개인의 성차를 제거하고 자기 경영하는 원자적 개인을 강조했다. 이런 조건 속에서 2000년대 남성작가와 여성작가의 여성인물 재현 양상은 차이를 드러내는데 김경욱의 「낭만적 서사와 그 적들」은 젠더 권력 구조를 가린 채 추상적 공평함만을 강조하는 반면, 정이현의 『낭만적 사회와 사회』는 여성의 섹슈얼리티가 자본화되는 현실을 보여준다. 특히, 정이현은 신자유주의 에토스에 따른 여성의 자본화라는 현상을 통해‘여성성’을 연기하지 않고서는 여성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편입하기 어려운 현실과 여성성의 자본화가 실패할 수밖에 없는 전략임을 역설한다. 이처럼 여성혐오적 공격이 거세지는 조건에서 2000년대 속물성은 여성화되어 재현되는 조건에서 당대의 위기가 성차에 따라 다르게 전개되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에 대한 여성문학은 또 다른 타자의 발견과 타자와의 연대를 통해 대안적 서사를 모색한다. 이때 주목할 것은 기존 타자성으로 포괄할 수 없는 여성의 독자적 실천으로 교차하는 정체성을 지닌 여성의 발견을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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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이 연구는 김언희와 김민정의 2000년대 시를 중심으로 여성 신체의 재현 방식을 분석하고, 신체 이미지와 감각이 어떻게 해체되고 재구성되는지를 고찰하는 데 목적이 있다. 특히 두 시인의 시적 전략을 비교함으로써, 신체 재현이 수행성과 감각의 층위에서 어떤 문학적·정치적 의미를 획득하는지를 밝히고자 한다. 김언희의 시는 신체의 절단과 재조립을 통해 여성 욕망을 파편화된 감각의 장으로 드러내고, 젠더 위계와 가부장적 질서를 전복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반면 김민정의 시는 가족과 학교 등 제도적 공간 속에서 여성 신체가 내면화하는 폭력과 억압을 아이러니와 유희적 언어로 재현하며, 반복적 수행을 통해 질서의 균열을 시도한다. 이처럼 신체 재현 방식에서는 차이를 보이지만, 두 시인 모두 여성의 몸을 억압하는 젠더 권력 구조를 해체하고자 하는 비판적 지향을 공유한다. 이 연구는 김언희와 김민정의 시에 나타난 신체 해체와 감각의 재구성을 통해 여성성이 새롭게 구성되는 양상을 분석하고, 나아가 여성 신체의 재현이 수행적 전유의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규명하고자 한다. 이는 김언희와 김민정을 신체의 감각적 물질성을 새롭게 사유하려는 문학적 실천의 계보에 위치시키는 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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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이 글에서는 한국의 미디어에 재현된 반–모성 담론을 비판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전근대(조선시대)의 모성성에 대한 해석학적 오류를 해명하고, 포스트휴먼시대의 모성 테크톨로지와 스펙트럼에 대한 인문학적 제언을 제출했다. 아울러 AI와 기계, 기술이 인간과 네트워킹하며 공존하는 포스트휴먼시대에 모성을 테크놀로지의 관점에서 사유하여, 모성이 정체성이 아니라 기술, 역할, 스펙트럼으로 재구조화되는 과정을 성찰적으로 분석해 다음과 같이 논증했다. 첫째, 조선시대에 여성 교육의 실재를 분석하여, 조선시대에도 어머니로 태어나기가 아닌, ‘어머니 되기’가 논의되었다는 실상을 해명했다. 둘째, 조선시대에 분할이 신분에 따라 위계적으로 수행되어 흡수, 착취, 박탈된 과정을 해명하고, 모성의 수혜자와 대리–모성 사이에 신분제를 가로지르는 신체적, 감정적, 정서적 연결성이 발현하는 역설과 모순을 논의했다. 셋째, 모성이라는 사회적 개념이 포스트휴먼 시대에 과학기술과 결합하여 어떠한 사회적, 제도적, 기술적 분할로 수행되는지에 주목했다. 넷째, 이를 통해 인공지능, 사물, 인간의 상호작용이확산되는 포스트휴먼 시대에 새롭게 수행되는 모성의 역할과 태도에 대해 비평적으로 사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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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신일선(申一仙;1912-1990)은 영화를 통해 대중적 인지도를 획득한 첫 여배우 중 한 명으로서, 15세 때 데뷔작인 「아리랑」(나운규, 1926)으로 일약 ‘조선의 애인’에 등극했을 만큼 많은 인기를 모았다. 영화와 방송, 무대 등 조선의 초기 대중문화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던 중 갑작스런 결혼으로 1차 은퇴(1927), 이후 1933년 컴백하여 음반 및 영화 활동을 하다가 생활난으로 기생이 되면서 2차 은퇴(1938)를 하고, 해방 후 나운규와 「아리랑」의 정전화 과정에 생존자로서 기여한다. 하지만 신일선에 대한 연구는 아직 진행된 바 없다. 본 논문은 「아리랑」 이후 「먼동이 틀 때」(심훈, 1927), 「아리랑 3편」(나운규, 1936), 필름 프린트가 현존하는 「청춘의 십자로」(안종화, 1934) 등 총 10편의 영화에 출연하고 수종의 극 음반을 취입했으며 방송극과 무대 공연에 참여했던 신일선의 활동을 최대한 복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과정에서 그간 주목받지 않았던 신일선의 ‘실연(實演) 사진, ’ 즉 『백의인』(이경손, 1927)부터 「기생편: 수야(愁夜)」(박기채, 1937)까지 신문 연재 영화소설과 시나리오에서 그가 연기했던 작업도 분석의 대상으로 삼는다. 이를 통해 초기 영화에서 가장 사랑받았던 스타 신일선의 면모가 드러나고, 특히 여배우로서 그의 삶과 스타 이미지가 담론화되는 방식이 비판적으로 고찰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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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1930년대 통속작가로서 독보적인 지위를 확보하고 있었던 김말봉의소설을 통해 당대 여성의 이동이 정치화되고 있는 식민주의적 조건을 살피고, 여행이 가능했던 여성(들)의 특권적 위치가 남성적 질서에 어떠한 균열을 일으켰는지 고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 과정에서 여성 이동의 대표적 형태인 여행이 서사화되면서 인종, 젠더, 계급의 관계가 새롭게 재배치되고 있는 이동의 지형학을 도시 공간의 젠더적 구성과 교차를 통해 탐색해 볼 수 있었다. 김말봉은 생계(=오이코스) 영역에 결박된 채 돌봄과 감정 노동에 종사하기 위해 남의 저택으로 이주한 가정교사와 식민도시의 균형과 질서를 야만스럽게 교란하는 유한계급 여성 간의 모빌리티 격차를 통해 통속이라는 서사 양식이 함의할 수 있는 정치성의 일단을 실험했다. 또한 그 실험의 과정에서 제국주의적 가부장제를 내면화한 남성 사회의 질서라는 것이 계급의식과 젠더 범주 간의 긴장만이 아니라, 민족 문제와 상호 교차하며 형성된 허위의식과 다름없다는 사실도 폭로했다. 이는 식민지기 여성의 이동을 문화 향유의 측면에서 다루어왔던 오랜 관행이 어떤방식으로 대중의 의식 속에서 속된 행위로 이미지화되어 있었는지, 역으로 그렇게 세속화된 여성들의 여행이 남성들의 사회적 권위를 실추시키게 할 시대의 위기로 감지되고 있었던 양상을 규명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여성들의 이동과 여행이 수행되기 위해서는 지위가 낮은 주체들의 이동이 관리되어야 했다. 그런데 1930년대의 조선에서는 자유로운 이동이라는 특권계층의 문화적 향유가 계급과 젠더, 인종의 지평에서 작동하는 이중성을 노출하고 있었다. 그 이중성이 야기한 심미적 아이러니의 사회적 성격이 김말봉의 소설을 통해 표상되고 있었던 것이다.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paper is to examine the colonialist conditions under which the movement of women at the time is being politicized through Kim Mal-bong’s novel, which secured a unique status as a popular writer in the 1930s, and to examine how the privileged position of women who were able to travel caused cracks in the male order. In this process, as travel, a representative form of women’s movement, became epic, the topography of movement, in which the relationship between race, gender, and class is newly rearranged, was explored through the gender composition and intersection of urban space. Kim Mal-bong experimented with the politics that the narrative style of popularity can imply through the mobility gap between a governess who moved to another’s mansion to engage in caring and emotional labor while bound to the realm of livelihood (=Oikos) and a finite class woman who brutally disrupted the balance and order of colonial cities. In the course of the experiment, he also revealed that the order of male society, which internalized imperial patriarchy, was not only a tension between class consciousness and gender categories, but also a false consciousness formed by intersecting with national issues. This is thought to have led to the exploration of how the long-standing practice of colonial women’s movement, which had been dealt with in terms of cultural enjoyment, was imaged as a vulgar act in public consciousness, and conversely, the travel of such secularized women was perceived as a crisis of the times that would undermine men’s social authority. In order for women’s movement and travel to be carried out, the movement of low-ranking subjects had to be managed. However, in Joseon in the 1930s, the cultural enjoyment of the privileged class of free movement exposed the duality that worked on the horizon of class, gender, and race. The social character of the aesthetic irony caused by the duality was represented through Kim Mal-bong’s no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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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신경숙 문학이 ‘내면성’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1990년대 한국문학의 대표작으로 독해되는 상황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그동안 ‘1990년대적인 것’이라는 기준이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던 신경숙의 초기 문제의식을 면밀히 살피고자 한다. 본고는 신경숙의 등단작부터 1990년대 중반의 작품에 나타난 문제의식들이 ‘다시 쓰기’의 방식을 통해 문학이 ‘1980년대’라는 시대를 어떻게 기억해야 하는가에 대한 화두로 연결 및 확장되고 있음을 분석한다. 다시 쓰기의 관점에서 볼 때, 신경숙의 초기 문학세계는 1990년대 신경숙의 문학이 비단 ‘1990년대적인 것’만으로는 구성될 수 없음을, 다시 말해 그동안 1990년대적인 것으로 일컬어졌던 신경숙 문학의 특징들이 1980년대와 1990년대 사이에서 치열하게 길항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신경숙 초기작은 1980년대와 1990년대 한국문학의 의미를 양방향에서 풍부하게 성찰하도록 하는 독특한 문학적 성취를 보여주었다.

Abstract

This study critically investigates the discursive framework in which Shin Kyung-sook’s literature has been positioned as representative of 1990s Korean literature, with par- ticular emphasis on the conceptual lens of “inner nature, ” and offers a comprehensive analysis of her early thematic concerns, which the conventional “1990s” framework has failed to fully address. This study argues that the sense of critical awareness found in Shin Kyung-sook’s early works is closely connected to, and further developed through, the theme of how to remember the literary era of the 1980s by means of “ re- writing.” From this perspective, her early literary works show that her so-called “1990s literature” cannot be understood solely as a product of that decade. The characteristics attributed to her writing are instead the result of a dialectical engagement between the 1980s and the 1990s. In this way, Shin Kyung-sook’s early works—when considered in conjunction with her later literature—offer a unique literary achievement, reflecting deeply on the meanings of Korean literature in both the 1980s and the 1990s.

유가은 ; 이경수 pp.256-283 https://doi.org/10.15686/fkl.2025..64.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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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이 논문은 최승자의 시에 나타난 오물의 의미를 재독해하고 오물이 시적 주체의 존재론을 보여준다는 것을 밝히고자 하였다. 최승자의 시적 자아는 쓰레기, 배설물, 병원체 등을 뒤집어쓰거나 자신을 오물 그 자체라고 표현한다. 오물은 최승자의 시에서 존재의 끝없는 부정성과 퇴락을 보여주는 방법일 뿐 아니라, 침윤의 방식으로 타자에게 관여하는 존재론을 수행하는 대상이다. 쓰레기나 배설물은 대상을 오염시키는 방식으로 타자에게 침윤하고, 병원균은 상대를 감염시켜 병들게 하는 방식으로 타자에게 침윤한다. 이때 오물은 시적자아의 삶에 대한 비유이기보다는 비가시적 단위에서 타자에게 확산하는 존재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최승자의 시적 자아가 단순히 극단적인 죽음을 말함으로써 역설적으로 생의 의지를 표출한다는 방식의 독해를 넘어서, 오물 자체가 연결과 생성의 방식으로 존재한다고 보고자 하는 것이 이 논문의 목적이다. 이 논문은 그러한 방식으로 최승자의 1980년대, 1990년대 시를 읽는 방식을 재편하고자 한다. 그간 최승자의 시는 광범위한 영향을 끼친 1980년대의 시편에 비해 1990년대의 시편은 시적 긴장감이 떨어졌다거나 신비 세계로 이행한 결과라는 평가를 받았다. 오물이 애초부터 확산성이 있는 존재이자 관계적인 존재라고 본다면, 1990년대의 시편에서 보여주는 삶과 죽음에 대한 순환적 인식 역시 침윤적 존재론으로 통합적 독해가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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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이 논문은 무성애적 페미니즘이라는 시각을 통해 유성애규범성이 이성애 남성의 남성성 구성 과정과 결부된 채 젠더화되어 있음을 밝히고, 정치적 무성애의 관점을 내러티브 독해와 젠더적 정동 독해의 매개로 변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러한 실천으로써 김금희의 대표작 「너무 한낮의 연애」를 무성애적 페미니즘의 관점에 입각하여 재독해하고자 하는데, 이를 통해 향후 국내 젠더 섹슈얼리티 연구 및 퀴어 페미니즘 문학 연구에 기여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그간 「너무 한낮의 연애」는 세기말의 중요한 시대 감수성을 반영하는 소설이자 로맨스 서사로 통용되어왔다. 그러나 본고는 이 소설을 가부장 각본의 순탄한 이행이 붕괴되는 세기말의 조건 속 헤게모니적 남성성의 위기가 대두되는 가운데, 중심인물이 연애 정상성의 이행을 통해 남성성의 회복을 추구하고자 하는 서사로 읽고자 한다. 그리하여 중심인물의 강박적인 심리가 보다 분명하게 드러남은 물론, 소설이 발표되고 논의되었던 2010년대 중반 당시의 비평 논의가 유성애규범성에 어떠한 인식을 드러내고 있었는지도 반성적으로 돌아볼 수 있을것이다.

미즈구치 나츠미 pp.309-339 https://doi.org/10.15686/fkl.2025..64.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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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본고는 박민정 소설에 나타난 한일 여성에 대한 서사를 검토하여 그 속에 나타나는 이해와 연대의 가능성에 주목한다. 박민정 소설에 등장하는 일본 여성은 ‘여자력’을 가진 캐릭터들이다. 일본의 여자력 담론은 수동적인 여성성과 관련시켜서 설명되는 경우가 많으나, 사실은 기존 페미니즘을 이미 만료된 개념으로 보면서 무한경쟁과 자기계발을 바탕으로 한 신자유주의적 능력주의와 결합된 여성의 주체성을 내세우는 포스트페미니즘적 현상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한편, 이러한 일본 여성의 여자력을 바라보는 박민정 소설 속 한국 여성들은 페미니즘 리부트를 경험한 이들인데, 페미니즘 리부트 또한 포스트페미니즘의 자장 안에서 발생된 것이다. 소설 속에서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한일 여성은 포스트페미니즘적 지평을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박민정 소설 속 한일 여성들은 상이한 역사적, 문화적 배경 때문에 그 현위치는 멀리 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이며, 그들의 연대는 쉽사리 이루어지지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신자유주의 사회에 살고 포스트페미니즘적 태도를 내면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닮아 있기 때문에 서로를 완전하게 타자화하지 못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세실, 주희」의 세실이나 「리사」 연작의 지연이 보여주는 서로에 대한 관심은 새로운 대화와 상상력을 위한 첫걸음으로 읽을 수 있다. 박민정 소설을 포스트페미니즘과 직면한 한일 여성의 분투의 서사로 읽었을때, 소설은 그들의 이해와 소통의 가능성이 아직 닫히지 않았다는 것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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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본 논문은 한강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에 나타난 양자역학적 은유를 통해 제주 4·3의 서사화 방식과 의미를 분석하였다. 소설은 ‘슈뢰딩거의 고양이’와 같은 양자중첩의 원리를 문학적으로 전유하여 역사적 사건의 재현 불가능성을 새로운 관점에서 조명한다. 작품에서 반복되는 ‘생각하다’라는 서술어는 양자역학의 관찰자 효과와 유사하게, 생각하는 행위가 대상의 존재 상태에 영향을 미치는 양상을 보여준다. 또한 ‘눈’의 이미지는 전환의 매개체, 복합 상태의 표현, 순환과 연결의 상징, 그리고 역사적 트라우마가 개인의 삶에 침전되는 방식을 형상화한다. 소설 속 인물들은 관찰자와 관찰 대상의 경계가 흐려지는 ‘관계주체’로서, 제주4·3이라는 사건을 단일한 해석으로 고정하지 않고 여러 가능성이 공존하는 중첩상태로 경험한다. 특히 ‘세천리의 밤’이라는 시간은 역사적 사건이 관찰되기 이전의 중첩 상태처럼, 다양한 해석이 공존하는 열린 가능성의 시간으로 제시된다. 이를 통해 소설은 역사적 트라우마의 재현 불가능성을 넘어 과거 사건의 현재성과 다층성을 깊이있게 성찰하는 윤리적·정치적 태도를 제시하며, 역사의 ‘빈자리’를 통해 새로운 해석과 기억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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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본 연구는 광장정치에 대한 문화연구로, 2024년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국면에열린 대중집회를 직접민주주의가 활성화된 광장정치로 주목하여 남태령 집회의 자유발언을 논의했다. 농민들에게 도시민이 연대하여 정치사회적 주체로서 시민된 권리를 주장한 사건은 농민운동사에서 기록될만한 승리요, 2024년 광장정치의 분기점이 됐다. 무박2일 간 경찰과 대치하는 동안 농민들을 비롯한 다양한 소수자들은 존재 그 자체로 환대받고 동시에 다른 소수자들을 환대함으로써 광장의 주관자가 됐다. 본고는 자유발언의 형식과 내용, 의미를 살펴 정체성의 정치에서 출발하여 농민을 비롯한 억압받는 소수자들이 연대하는 광장의 민중연대 양상을 주목했다. 자유발언에서 인기리에 반복된 관용구는 ‘차별받는 여성, 성소수자와 노동자, 농민, 이주민, 장애인의 인권이 보장받는 사회를 희망한다.’는 것으로, 광장이 요구하는 바가 민주주의라 한다면 인권의 민주주의로 집약할 수 있다. 농민과 여성, 성소수자를 비롯해 많은 소수자들이 차별받는 양상은 휴전 상황의 징병제 사회에서 정상(적 남성)성이 좁게 구획되어 왔으며 신자유주의 사회경제불안과 맞물려 혐오의 폭력으로 쉽게 전회하고 있다는 사실을 일러준다. 동시에 45년만의 계엄으로 절차적 민주주의조차 위태로워진 상황에서 전개된 인권 투쟁은 ‘누구는 나중에’로 미뤄두는 민주주의를 급진적으로 갱신하는 ‘더 넓고 깊은 민주주의’를 요청한다.

김은하 ; 남은혜 ; 류진희 ; 장문석 ; 김효재 ; 이무언 pp.440-486 https://doi.org/10.15686/fkl.2025..64.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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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인터뷰는 한국 여성문학 연구의 형성 및 전개와 관련해 한국여성문학 연구자 서정자의 학술적 실천에 대해 나눈 대화를 정리한 것이다. 1980년대 한국 인문학 학술장에서 페미니즘 지식이 성립하는 과정과 나란히, 한국 여성작가의 자료발굴 및 실증적 연구가 시작되어 한국 여성문학 연구의 토대가 구축되었다. 이 인터뷰는 연구자 서정자의 자료 발굴 및 전집 편찬, 실증주의적 작가 연구의 과정을 살펴본다. 이로써 대학 및 학회라는 토대를 기반으로, 한국 여성문학 연구가 성립되는 과정을 돌아보았다.

Abstract

여성문학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