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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ISSN1229-4632
  • E-ISSN2733-5925
  • KCI

2000년대 초 한국 로맨스 소설의 ‘후회남’과 여성 복수 서사

The ‘Regretful Male’ and Women’s Revenge Narratives in Early 2000s Korean Romance Novels

여성문학연구 /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P)1229-4632; (E)2733-5925
2026, v.0 no.68, pp.406-440
https://doi.org/10.15686/fkl.2026..68.406
손진원 (고려대학교)

Abstract

이 논문은 2000년대 초 한국 로맨스 소설에 등장하는 ‘후회남’이라는 인물형과 여성 복수 서사를 분석하였다. 후회남 로맨스는 당대 기혼 여성의 사회구조적 취약성을 다루어냈다. 가족주의를 내면화고 각종 의무를 짊어진 아내로서의 정체성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던 2000년대 기혼 여성에게, 남자 주인공의 배반은 사적인 관계의 신뢰를 깨뜨리는 것을 넘어 취약한 여성의 지위를 흔드는 것으로 여겨졌다. 이 글은 먼저 ‘후회남’ 인물형이 주목받게 된 계기였던, 이지환의 『이혼의 조건』(2002)이라는 작품 속 여성의 분노를 탐구하였다. 이 작품은 여성의 분노를 이혼이라는 형태로 표현해냈으며, 당대 독자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반면 『이혼의조건』 이후에 등장한 후회남 로맨스는 그 분노를 전략적으로 감추고 용서를 통한 아내 지위 탈환의 서사로 변모시킨다. 이 분노와 용서의 의미는 무엇인지 마사 누스바움의 논의에 기대어 분석하면, 용서는 부당 행위자의 자기비하적 참회를 요구하는 통제적인 행위로 복수의 윤리와 병치한다. 즉, 후회남 로맨스는 가족내 아내로서의 헌신을 정당하게 평가받고 남편에 대한 통제력을 탈환하고자 하는 당대 기혼 여성의 욕망을 서사화한 여성 복수 서사였다.

keywords
로맨스, 후회남, 여성복수서사, 웹소설, Romance, Regretful male, Women’s revenge story, Web novel

여성문학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