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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OREAN
  • P-ISSN1229-4632
  • E-ISSN2733-5925
  • KCI

The Emotional Approval Plot and Gendered Devices in Activist Narratives : A Comparative Study of Bang Hyun-seok’s 〈Ten Years〉 (1995) and Kwon Yeo-sun’s 〈The Green Gap〉 (1996)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P)1229-4632; (E)2733-5925
2025, v.0 no.66, pp.359-406
https://doi.org/10.15686/fkl.2025..66.359
SONG SANGDUCK

Abstract

우리는 어떤 조직을 남성중심적 혹은 가부장적이라 판단할 때, 종종 감정 자원의 배분과 승인 구조라는 더 깊은 층위를 간과한다. 감정이 조직의 정당성을 어떻게 뒷받침하며, 감정 자원이 젠더에 따라 어떻게 배분되고 승인되는지는 여전히 충분히 조명되지 않았다. 감정은 사회적 승인 절차를 전제하는 구조, 곧 ‘감정 승인플롯’ 속에서 승인되거나 배제된다. 본고는 ‘감정 승인 플롯’이라는 개념을 통해, 1990년대 운동권 서사에 재현된 감정 승인 구조의 장치들, 특히 젠더화된 접속문턱을 분석한다. 이때 방현석의 『십 년 간』(1995)을 헌신 중심 감정 승인 플롯의 기본 모델로, 권여선의 『푸르른 틈새』(1996)를 그 모델을 비틀고 재조립하는 변형으로 읽되, 이를 남성/여성 작가 또는 남성성/여성성의 대비 구도로 환원하지 않는다. 『십 년 간』은 감정이 내면의 자연스러운 표현만이 아니라, 조직 내부에서 승인되는 방식으로 정동 위계를 형성하는 구조를 드러낸다. 핵심 인물들은 지하 써클 내에서 반복되는 절차와 압축된 시간 리듬 속에서, 슬픔이나 회한을 ‘헌신’이라는 이름으로 승인받는다. 이는 특정 감정만을 허용하는 반복 구조, 즉 감정 승인 플롯을 형성한다. 반면 여성 인물들의 돌봄과 정서 유지노동은 승인 바깥에 머무르며, 서사의 리듬을 유지하는 비가시적 장치로 기능한다. 이때 젠더는 고정된 정체성의 본질이 아니라, 감정 승인 구조에 접속할 수 있는지 여부를 가르는 장치적 문턱으로 작동한다. 『푸르른 틈새』(1996)는 이러한 승인 구조의 균열을 보다 명시적으로 드러내며, 『십 년 간』이 제시한 헌신 플롯을 내부에서 재조립하려는 서사적 실험을 수행한다. 실직한 아버지의 ‘치킨 수프’는, 남성 주체가 돌봄과 정서 유지노동을 수행하는 장면이며, ‘헌신’ 이외의 감정들이 승인될 수 있도록 감정 승인 구조를 전환시키는 장치로 작동한다. 손미옥의 레즈비언 욕망은 감정 승인 구조를 재배치하는 또 다른 수행적 경로다. 이 욕망은 ‘아버지–딸’ 구도를 중심으로 구축된 승인 체계를 벗어나 쾌락의 리듬을 재조정함으로써, 승인되지 않았던 감정과 욕망을 새롭게 접속한다. 이때 두 텍스트의 차이는 젠더의 차이보다, 동일한 감정승인 플롯이 서로 다른 물질적·표현적 장치 위에서 어떻게 다르게 배열되고 변형되는가의 차이로 이해된다. 결국 본고는 감정의 내용 자체보다, 감정 승인 여부를 결정하는 서사 구조와 수행 장치(장소─인프라, 절차, 시간층, 기호, 담론, 서사 등)의 설계에 주목한다. 『십 년 간』과 『푸르른 틈새』는 감정 승인 구조가 주체의 내면이나 윤리에 환원되지 않으며, 반복과 접속 규칙, 장치적 배치에 따라 감정의 위계가 형성됨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본고는 감정 승인 플롯이 특정 감정을 승인하는 반복 구조이자, 그 구조를 어긋나게 할 수 있는 장치로도 기능함을 분석하며, 정체성 정치가 아닌, 수행 장치의 설계를 중심으로 한 장치 정치의 분석 틀을 제시하고, 그것이 문학 텍스트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keywords
방현석, 권여선, 운동권 서사, 후일담 문학, 감정 승인 플롯, 헌신의 플롯, 젠더화된 접속 문턱, 수행의 장치, 감정 재생산 수행, 퀴어 욕망, Bang Hyun-seok, Kwon Yeo-sun, Activist Narrative, Post-movement Literature, Emotional Approval Plot, Plot of Devotion, Gendered Threshold of Access, Performative Device, Performative Reproduction of Emotion, Queer Desire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