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ISSN1229-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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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권 2호
초록
본 연구는 진정성 척도(Authenticity Scale)를 한국어로 번역하고 타당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진정성 척도는 자기소외, 외부 영향 수용, 진정성 있는 삶의 세 가지 하위요인을 통해 개인의 진정성을 평가한다. 연구 1에서 탐색적 요인분석을 실시한 결과, 원척도와 동일한 세 가지 요인 구조가 확인되었으며, 교차 부하를 보이는 문항이 없어 12문항을 최종 선정하였다. 연구 2에서 확인적 요인분석을 수행한 결과, 척도의 모형적합도가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추가적으로, 성별 집단 간 측정 동일성 분석을 통해 형태 동일성, 측정단위 동일성, 절편 동일성이 검증되었다. 수렴 타당도를 평가하기 위해 진정성과 자기정체성 간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한국어판 진정성 척도의 점수는 두루 탐색, 전념 생성, 깊이 탐색, 전념 동일시, 확고한 정체성과 정적 상관을, 반추적 탐색, 교란된 정체성 및 정체성 결여와 부적 상관을 보였다. 준거 타당도 검증을 위해 자존감, 삶의 만족, 정서와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진정성은 자존감, 삶의 만족 및 긍정 정서와 정적 상관을, 부정 정서와 부적 상관을 나타냈다. 본 연구는 한국어 문화권에서 활용 가능한 신뢰롭고 타당한 진정성 척도를 제시하였다.
Abstract
This study aimed to translate the Authenticity Scale into Korean. The Authenticity Scale assesses an individual's authenticity through three subfactors: self-alienation, accepting external influence, and authentic living. In Study 1, an exploratory factor analysis confirmed the original three-factor structure, with no cross-loading items, resulting in the final selection of 12 items. In Study 2, a confirmatory factor analysis demonstrated satisfactory model fit. Additionally, measurement invariance across gender groups was examined, confirming configural invariance, metric invariance, and scalar invariance. To assess convergent validity, the relationship between authenticity and self-identity was analyzed. The Korean version of the Authenticity Scale showed positive correlations with exploration in breadth, commitment making, exploration in-depth, identification with commitment, and consolidated identity, while demonstrating negative correlations with ruminative exploration, disturbed identity, and lack of identity. Concurrent validity was examined by analyzing relationships between authenticity, self-esteem, life satisfaction, and affect. The results indicated that authenticity was positively correlated with self-esteem, life satisfaction, and positive affect, while negatively correlated with negative affect. This study presents a reliable and valid Authenticity Scale that can be used in Korean cultural contexts.
초록
본 연구는 국내 형사 사법 체계에서 활용되고 있는 PCL-R을 모형확장을 통해 비교 분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PCL-R은 사이코패시를 평가하기 위한 면담 기반 도구로 4요인 구조가 주로 활용되어 왔으나, 여러 선행 연구에서는 반사회성 요인을 제외한 3요인 구조가 더 적합하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이를 국내 표본에서 검증하기 위해, 전국 38개 교정 시설에서 수감된 1,092명의 수형자를 대상으로 PCL-R 4요인과 3요인에 기반한 14개의 모형(CFA, BI-CFA, H-CFA, ESEM(target), ESEM(Geomin), H-ESEM, BI-ESEM)을 비교 분석하였다. 연구 결과, PCL-R 4요인 모형은 일부 모형적합도 지표에서 수용 가능한 적합도 기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PCL-R 4요인 ESEM(Geomin) 모형에서는 반사회성 요인의 문항이 모두 생활양식 요인에 적재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요인 간 상관을 확인해본 결과 반사회성 요인과 생활양식 요인은 변별되지 않는 요인으로 확인되었다. 반면, PCL-R 3요인 구조는 BI-CFA, ESEM(target), ESEM(Geomin), H-ESEM 모형에서 수용 가능한 모형적합도와 문항 적재의 적절성, 요인 간 변별이 잘 이루어지는 것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 결과, PCL-R의 3요인 구조가 국내 수형자 표본에서 더 적합하고 신뢰할 수 있는 요인구조이며, 반사회성 요인은 사이코패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요인이지만, 사이코패시를 구성하는 핵심 요인은 아닐 수 있음을 시사한다.
Abstract
This study aims to comparatively analyze the PCL-R (Psychopathy Checklist-Revised), widely used within the criminal justice system in South Korea, through expanded models of structure. While the PCL-R, an interview-based tool for assessing psychopathy, has traditionally utilized a 4 factor structure, previous research has suggested that a 3 factor structure, excluding the antisocial factor, may be more appropriate. To evaluate this within a Korean sample, data from 1,092 incarcerated individuals across 38 correctional facilities nationwide were analyzed by comparing 14 models based on the PCL-R’s four- and three-factor structures (CFA, BI-CFA, H-CFA, ESEM(target), ESEM (Geomin), H-ESEM, BI-ESEM). The findings revealed that the four-factor model did not meet acceptable fit criteria for certain indices and that items associated with the antisocial factor loaded onto the lifestyle factor in the four-factor ESEM (Geomin) model. Additionally, inter-factor correlation analysis showed that the antisocial and lifestyle factors were indistinguishable. Conversely, the three-factor structure demonstrated acceptable model fit, proper item loadings, and clear factor distinctions in BI-CFA, ESEM (target), ESEM (Geomin), and H-ESEM models. Based on the findings of this study, the three-factor structure of the PCL-R appears to be more appropriate and reliable for the Korean incarcerated population. Although the antisocial factor is closely related to psychopathy, it may not represent a core component of the psychopathic construct.
초록
소득 불평등의 심화와 계층 이동성의 둔화는 현대 사회가 해결해야 할 주요 사회적 과제 중 하나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소득 불평등을 주제로 한 심리학적 연구들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기존 연구들은 객관적 소득 불평등 수준보다 주관적 소득 불평등 인식이 개인의 신념이나 삶의 질과 더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음을 밝혀냈지만, 이러한 주관적 인식이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실증적으로 탐색한 연구는 아직 부족하다. 본 연구는 상향적 사회계층 이동 경험이 소득 불평등에 대한 주관적 인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이 관계를 설명하는 심리적 메커니즘으로서 사회계층에 대한 본질주의적 신념의 매개 역할을 검토하고자 하였다. 미국(연구 1: N = 399)과 한국(연구 2: N = 1,000)에서 수집된 자료 분석 결과, 부모 세대보다 더 높은 사회경제적 지위로 이동한 경험은 소득 불평등을 덜 심각하게 인식하는 경향과 관련이 있었으며(연구 1 & 연구 2), 이러한 관계는 사회계층에 대한 낮은 본질주의적 신념을 통해 매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 2). 본 연구는 개인의 사회계층 이동 경험이 사회경제적 환경에 대한 인식과 신념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조명하며, 불평등에 대한 심리적 반응의 다양성을 이해하는 데 새로운 통찰을 제공한다. 종합논의에서는 본 연구 결과의 이론적 및 사회적 함의에 대해 논의하였다.
Abstract
Extreme income inequality and limited social class mobility are among the most pressing social issues of our time. While existing research suggests that subjective perceptions of income inequality may exert a stronger influence on individuals’ lives than objective inequality, relatively little is known about the psychological factors that shape these perceptions. This study aimed to examine whether upward mobility, defined as attaining a higher socioeconomic status than one’s parents, is associated with lower perceptions of income inequality, and whether this association is mediated by essentialist beliefs about social class. Data from two studies conducted in the United States (Study 1: N = 399) and South Korea (Study 2: N = 1,000) showed that individuals with experiences of upward mobility tended to perceive lower levels of income inequality (Studies 1 & 2). Furthermore, this relationship was mediated by weaker essentialist beliefs about social class (Study 2). These findings provide novel psychological insights into how personal mobility experiences shape perceptions of socioeconomic systems and highlight the diverse psychological responses to inequality. Broader theoretical and societal implications are discussed in the General Discussion.
초록
범죄유발사고는 위법적이고 반사회적 행동을 유발하는 특정한 인지, 정서, 태도적 패턴으로, 도덕적 기준과 실제 불법행동 사이의 간극을 축소하고 죄책감이나 책임감을 무디게 한다. 이는 범죄자의 재범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핵심 동적 위험요인으로 해외에서 주목받고 있지만, 국내에는 이를 평가할 수 있는 도구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에 본 연구는 미국에서 개발된 범죄유발사고 척도(Criminogenic Cognitions Scale, CCS)를 국내 환경에 맞춰 번역 및 타당화하였다. 먼저 연구 1에서 국내 교도소 3곳의 남성 수형자(N = 495)로부터 얻은 자료를 사용하여 탐색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였고, 5개 요인(책임회피, 특권의식, 권위에 대한 부정적 태도, 단기지향성, 범죄의 영향에 대한 무감각)으로 구성된 16개 문항을 도출하였다. 이어 연구 2에서는 다른 교도소 5곳의 남성 수형자(N = 364)로부터 얻은 자료를 바탕으로 확인적 요인분석을 실시해, 해당 16개 문항과 5개 하위요인의 구조적 타당도를 검증하였다. 그 결과, 모형 적합도 지표가 전반적으로 권장 기준에 부합하여 이 구조의 안정성이 확인되었다. 또한 범죄유발사고 총점 및 하위요인은 공격성, 어둠의 3요소(마키아벨리즘, 사이코패시, 나르시시즘), 물질주의와 정적 상관을 보였다. 특히 책임회피 요인은 교도소 입소 횟수, 전과 여부, 징벌 횟수, 재범위험성 등 법적, 행동적 지표와의 상관이 가장 높아 재범 위험의 핵심 요인일 가능성을 가늠케 하였다. 본 연구는 국내 교정현장에서 범죄자의 동적 위험요인을 평가하고 관리하기 위한 기초 자료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Abstract
Criminogenic cognition refers to specific cognitive, emotional, and attitudinal patterns that facilitate illegal and antisocial behavior by narrowing the gap between moral standards and actual unlawful actions, thereby blunting feelings of guilt or responsibility. Recognized as a critical dynamic risk factor influencing offenders’ recidivism, criminogenic cognition has drawn significant attention internationally. However, assessment tools for this construct remain scarce in South Korea. To address this gap, the present study adapted and validated the Criminogenic Cognitions Scale (CCS), originally developed in the United States, for use in Korean correctional settings. In Study 1, data were collected from male inmates (N = 495) at three correctional facilities, and an exploratory factor analysis was conducted. The results revealed 16 items encompassing five factors: Failure to Accept Responsibility, Notions of Entitlement, Negative Attitudes towards Authority, Short-Term Orientation, and Insensitivity to Impact of Crime. In Study 2, data were obtained from male inmates (N = 364) at five different correctional facilities, and a confirmatory factor analysis was performed to verify the structural validity of the 16 items and five sub-factors. The model fit indices met the generally recommended criteria, confirming the stability of the proposed structure. Additionally, total and subscale scores of criminogenic cognition were positively correlated with aggression, the Dark Triad (Machiavellianism, psychopathy, narcissism), and materialism. Notably, Failure to Accept Responsibility factor showed the strongest correlation with legal and behavioral indicators such as the number of admissions to correctional institutions, prior convictions, disciplinary actions, and risk of reoffending, suggesting its potential significance as a key predictor of recidivism. Overall, this study provides foundational data for the assessment and management of dynamic risk factors among offenders in South Korean correctional contexts.
초록
유서는 자살 사망자가 생전에 남긴 메시지로, 사망자의 삶과 심리에 대한 중요한 통찰을 제공하는 자료로써 연구자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그동안 유서에 대한 진위 여부 판별, 주제 탐색, 일반화 가능성에 관한 다양한 연구가 수행되어 왔으나 본 연구에서는 자료의 특성과 문맥을 고려한 분석을 통해 국내 자살 사망자의 유서를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경찰청 변사대장 보관소의 유서 자료를 활용하여 토픽 모델링과 의미 네트워크 분석을 실시하였다. 분석 결과, 자살 유서에 나타난 주요 토픽은 총 3개로 도출되었으며 각 토픽은 주요 키워드 분석을 바탕으로 ‘사과와 용서’, ‘삶에 대한 회고’, ‘사망 후 처리 지침과 부탁’으로 명명하였다. 이후 각 토픽별 핵심 단어의 중심성을 분석하고 의미 네트워크를 시각화함으로써 자살자의 심리와 인식을 보다 구조적으로 파악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는 사전에 정의된 이론이나 범주화된 틀에서 벗어나 유서 데이터 자체 기반한 탐색적 접근을 통해 자살자의 주관적 경험과 정서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향후 자살 유서에 대한 연구가 다양한 목적과 분석 관점을 바탕으로 확장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Abstract
Suicide notes, as messages left by individuals prior to death, have been regarded as important materials offering insights into the life and psychological state of the deceased. While previous studies have explored the authenticity, thematic content, and generalizability of suicide notes, this study aims to conduct an in-depth analysis of suicide notes left by individuals who died by suicide in South Korea by considering the context and characteristics of the data. For this purpose, suicide note data archived in the Police Agency's death records were analyzed using topic modeling and semantic network analysis. As a result, three main topics were derived: “apology and forgiveness,” “reflection on life,” and “posthumous requests and instructions,” based on their representative keywords. Central keywords for each topic were further analyzed and visualized through semantic networks to better understand the structure of the deceased’s thoughts and emotions. This study is meaningful in that it moves beyond pre-defined theories or categorical frameworks and instead adopts a data-driven, exploratory approach to reveal the subjective experiences and emotions expressed in suicide notes. It is anticipated that future research on suicide notes will continue to diversify in its aims and methodological approaches.
초록
한 문화권 내에는 주요 인생 전환 사건과 시기에 대한 공유된 지식이 존재한다. 본 연구는 국내 20-60대 성인 남녀의 응답을 바탕으로, 한국 사회에서 인식되는 규범적 인생 사건 목록인 문화적 인생 각본을 구성하고 다음의 연구 문제를 해결하였다. 첫째, 문화적 인생 각본의 사건과 개인 인생사가 일치하는 정도를 삶의 규범성으로 정의하고, 삶의 규범성과 심리적 웰빙의 관계를 알아보았다. 둘째, 규범적 인생 사건들을 이행한 나이가 사회에서 기대하는 나이와 일치하는 정도가 심리적 웰빙과 관련 있는지 살펴보았다. 셋째, 연령집단별로 문화적 인생 각본을 구성하고, 삶의 규범성과 심리적 웰빙의 관계를 탐색적으로 알아보았다. 연구 결과, 한국의 문화적 인생 각본에는 입시, 취업 준비와 같이 한국 문화적 특성이 반영된 사건들이 등장하였다. 삶의 규범성은 삶의 만족도, 의미 발견과 정적 상관을 보였고, 의미 추구, 심리적 풍요와는 관련이 없었다. 규범적 인생 사건을 사회적 기대 나이보다 더 이르게 경험한 집단은 그 시기가 이를수록 삶의 만족도가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연령집단별 분석에서는 연령에 따라 고유한 규범적 인생 사건이 포함되었다. 30대는 다른 연령집단에 비해 삶의 규범성이 다양한 측면의 심리적 웰빙과 유의미한 관련성을 보였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연구의 의의 및 연령집단별 차이에 대해 논의하였고 향후 연구에 대한 제언을 밝혔다.
Abstract
Each culture holds shared knowledge regarding the timing and sequence of major life transitions. This study constructed a list of normative life events in Korean society—referred to as “cultural life scripts”—based on responses from Korean adults aged 20 to 60, and addressed the following research questions. First, the degree of alignment between the cultural life script and individuals’ personal life stories was defined as life normativity, and its relationship with psychological well-being was examined. Second, the study investigated whether the alignment between the age at which individuals experienced normative life events and the socially expected age predicted psychological well-being. Third, cultural life scripts were constructed by age groups, and the association between life normativity and well-being was explored across these groups. The findings revealed that cultural life scripts include events that reflect culturally specific experiences in Korea, such as college entrance exams and job preparation. Life normativity was positively associated with life satisfaction and the presence of meaning, but not with the search for meaning or psychological richness. Subsequently, only those who experienced normative life events earlier than the socially expected age showed a significant association with life satisfaction, such that the earlier the events occurred, the lower their life satisfaction. Additionally, cultural life scripts revealed age-specific normative life events unique to each age group. Notably, life normativity among individuals in their 30s was significantly associated with multiple dimensions of psychological well-being, whereas other age groups showed associations with fewer dimensions. Based on these findings, the study discusses its implications, differences in results across age groups, and suggestions for future research.